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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중국 정부에 “지하교회를 겁박하지 말라” - ‘중국 정부 성직자 등록과 관련한 사목방침’ 발표한 교황청
  • 끌로셰
  • edit@catholicpress.kr
  • 기사등록 2019-07-03 10:53:10
  • 수정 2019-07-03 18: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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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교황청은 국가가 인정한 국가 공인 교회와 로마가톨릭교회를 따르며 중국 정부의 종교 탄압을 받아온 지하교회로 갈린 중국 가톨릭교회에 관한 방침을 발표했다. 


이번 사목방침은 지난해 9월 교황청과 중국이 주교 임명과 관련한 잠정협정을 맺은 지 약 10개월 만에 새롭게 발표된 것으로, 교황청이 잠정협정을 전후로 지금까지 중국 가톨릭교회를 어떻게 인식해왔는지를 드러냈다. 


교황청은 사목방침에서 가장 먼저 “일정 기간 동안 중국 주교들에게서 성직자 정부 등록 의무제와 관련해 취해야 할 접근법을 명시해달라는 요청을 받아왔다”면서 “많은 사목자들이 중국 가톨릭교회의 독립, 자율, 자치 원칙을 받아들이는 문서에 서명을 요구하는 정부 등록 방식으로 인해 심각한 혼란을 느껴왔다”고 인정했다. 


교황청은 “성직자 정부 등록이 해당인의 양심과 가톨릭 신념에 대한 존중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을 요구해왔다”며 원칙적인 입장을 재차 밝혔다. 


특히 이 과정에서 지난해 교황청과 중국 사이에 이뤄진 주교 임명권과 관련된 잠정협정의 내용을 일부 밝히기도 했다. 


교황청은 중국이 헌법에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2018년 잠정협정은 교황의 특수한 역할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교황청은 중국 가톨릭교회의 ‘독립’을 교황과 보편교회로부터의 분리라는 절대적인 의미가 아니라 보편교회와 전 세계 개별교회의 관계와 같이 정치적 측면에 관련된 의미에서 이를 이해하고 해석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교황청은 “최근 수년간 교황의 허가 없이 주교 서품을 받은 많은 중국 주교들이 교황과의 화해를 요청했고 화해를 이루었다”며 “현재 모든 중국 주교들은 교황청과 일치를 이루고 있으며 이들은 전 세계 가톨릭 주교들과 더욱 큰 통합을 이루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교황청은 만약 중국 정부에 성직자로 등록하는 과정에서 “등록을 위한 선서문이 가톨릭 신앙을 존중하지 않는 것으로 보이는 경우, 해당 성직자는 서명과 함께 자신은 가톨릭교리 원칙에 충실하겠다는 의무를 저버리지 않겠다고 자필로 명시하라”고 권고했다.


그리고 이러한 명시가 불가능할 경우에는 “가능하다면 증인이 참석하여 구두로라도 (교리 원칙에 충실하겠다고) 명시하라”고 밝혔다. 


특히 교황청은 중국 정부에 성직자로 등록하는 것이 가톨릭 신앙을 저버리고 중국 정부의 방침에 따르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일치의 정신 안에서 교구 공동체의 성장을 촉진시킨다는 목적으로만 이해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국가 공인 교회와 지하교회가 정치적으로 분열되지 않기를 바라는 입장을 밝혔다.


교황청은 이러한 맥락에서 “동시에 교황청은 양심에 따라 그러한 조건에서 등록을 할 수 없다는 결정을 내린 이들의 결정을 이해하며 존중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중국 정부가 지난해 맺은 잠정협정을 충실히 이행해줄 것을 강조하며 “교황청은, 이전에 벌어졌던 것과 같이, ‘비공인’ 가톨릭 공동체에 어떠한 겁박도 가하지 않기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9월 잠정협정 이후로 교황청과 중국은 국가 간 교류를 넓혀가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교황청 국무원장이 중국 공보와 인터뷰를 갖기도 했으며,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원예박람회에 교황청이 참가하기도 했다.


지난 9월에 체결된 협정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중국 본토 주교들 중 교황 허가 없이 주교서품을 받아 자동파문 되어있던 7명의 주교들을 공식으로 임명했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문제로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이나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이나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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