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아마존 지역 가톨릭교회에 관한 시노드⑴가 시작되었다.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지역은 생태적으로도 중요할 뿐만아니라, 사제부족으로 인해 교회를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인 지역이기도 하다.
이번 아마존 시노드의 공식 제목은 ‘교회와 통합 생태를 위한 새로운 길, 아마존’이다.
아마존에는 ‘기혼사제’와 ‘여성부제’가 필요하다
지난 9일 시노드 기자간담회에서 브라질의 에르윈 크라우틀러(Erwin Kräutler) 주교는 시노드에 참석한 교부들 2/3가 아마존 지역의 기혼 사제(viri probati) 제도와 여성부제직에 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크라우틀러 주교는 모든 신자들이 성체성사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아마존에는 일 년에 한 번 또는 두 번 밖에 성체성사를 드리지 못하는 수백 개의 공동체가 있다. 이들은 실제로 가톨릭교회에서 배제당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7일 시노드를 총괄하는 역할인 총보고관(Relatore generale) 클라우디오 후메스(Claudio Hummes) 추기경 역시 제1차 전체회의 총보고에서 기혼 사제 허용 여부와 여성부제직 허용 문제가 시노드 가운데 다뤄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기혼 사제에 대해서 후메스 추기경은 “원주민 공동체는 교회의 독신이라는 카리스마의 중요성을 인정하면서도, 대부분의 아마존 가톨릭 공동체가 느끼고 있는 갈급한 필요에 따라 공동체에 살고 있는 기혼 남성의 서품을 허용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여성 부제직에 대해서도 “현재 아마존에서 공동체를 이끄는 상당수 여성이 존재함에 따라, 이러한 섬김 역시 인정을 받고 이를 여성들에게 알맞은 사목으로 공고히 하려는 시도가 필요하다는 요청도 있다”고 말했다.
“생태보존과 교회, 아마존 안에서 하나의 문제”
후메스 추기경은 같은 총보고에서 “시노드를 위해 지역 주민들의 자문을 얻어 보니, 아마존에서 생명에 대한 위협은 오늘날 사회의 주요 분야에서 비롯되었다. 경제적·정치적 이득, 특히 무책임하게 (합법적으로든 불법적으로든) 생태다양성에 변화를 일으키는 방식으로 자연자원을 채취하는 회사들의 이익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역 지도자나 보호자들을 범죄자로 몰거나 암살하는 행위, 물과 같은 자연자원을 유용하고 사유화하는 일, 벌목권 거래 및 불법 벌목, 무분별한 사냥 및 어업, 수자력 발전권 및 벌채권 거래, 단일작물 생산을 위한 벌목, 도로철도 건설·광업·시추와 같은 거대 프로젝트, 마약 거래, 알콜중독, 여성폭력, 성매매, 인신매매 (…)” 등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또한, 이외에도 물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아마존강은 매년 대서양으로 지구 전체가 마실 수 있는 신선한 물의 15%를 보내고 있다. 아마존은 남아메리카의 여러 도서 지역으로 강수를 배분하는데 있어서도 중요하며 지구 전체의 공기 순환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마존 시노드는 아마존 지역 국가인 볼리비아, 브라질, 콜롬비아, 에콰도르, 기아나, 베네수엘라, 페루, 수리나메 등에서 온 성직자들이 모여 지역의 생태 보호와 아마존 교회 고유의 사목적 어려움을 해결하는 자리다.
아마존은 문화적 다양성이 매우 강하게 드러나는 지역이다. 이곳에는 400여개의 부족이 존재하며, 총 인구는 약 280만 명에 달한다. 아마존이라는 지역의 특성상 부족, 지역민 간의 교류가 쉽지 않아 아마존에서 사용하는 지역 언어만 49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6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이번 시노드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특별히 소집한 것으로, 시노드 개최 발표에서 교황은 “아마존 지역에서 복음화의 새로운 길을 찾는 것”이 시노드의 목적이며 “특히 사람들에게서 잊혀지고, 건전한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갖지 못한 채 살아가는 원주민들에게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혀다.
⑴ 시노드 : 교리, 규율, 전례 등의 문제를 토의해 결정하고자 여는 교회의 대의원 회의. 현재는 참석자들이 의결권을 갖지 않는 공청회적 성격의 교구 회의나 여러 규모의 주교회의, 또는 교황이 소집하는 전세계 주교들의 대의원회의를 가리킨다. (천주교용어자료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