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교회와 영국 성공회의 일치를 위해 노력한 존 헨리 뉴먼(John Henry Newman) 추기경이 13일 성인품⑴에 올랐다.
지난 13일 거행된 시성 미사에서는 존 헨리 뉴먼(영국) 추기경을 비롯해 평신도 주세피나 바니니(이탈리아)와 마리암 테레사 기라멜 만키디얀(인도), 마르그리트 베(스위스) 그리고 둘체 로페스 폰테스(브라질) 수녀가 시성되었다.
그 중에서도 단연 주목을 받은 성인은 뉴먼 추기경이었다. 뉴먼 추기경은 본래 성공회 신부였다가, 가톨릭교회로 적을 옮겨 추기경까지 지낸 인물로 그 종교적 배경과 그의 목소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뉴먼 추기경은 영국 성공회 집안에서 태어나고 자라 영국 옥스퍼드 대학을 졸업하고 교수로 활동했다. 성공회 안에서도 그는 소위 ‘옥스퍼드 운동’을 일으켜 영국 정부가 종교에 관여하려는 것을 거부하고 영국 성공회가 초대교회로, 교회의 본질로 돌아가자는 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교황청 홍보매체 < Vatican News >는 뉴먼 추기경을 두고 “남을 비난하지 않으면서도 자기주장을 펼칠 수 있고, 존중을 지키면서도 반대할 수 있으며, 어느 무엇보다도 차이를 ‘배제’의 공간이 아닌 ‘만남’의 공간으로 바라볼 줄 알았다는 점에서 그의 모범은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고 평했다.
교황청 공식매체 < L’Osservatore Romano >는 13일 사설에서 종교개혁 이후 반그리스도교(Anti Catholicism)의 분위기가 강했던 영국에서의 성인의 “지대한” 영향을 언급하며 “그의 인도 하에서 가톨릭 신자들은 사회에 온전히 통합되고, 사회는 공동체들의 공동체로서 더욱 풍성해졌다”고 밝혔다.
뉴먼 성인은 한편 “바티칸 제2차 공의회의 보이지 않는 사상가”라고 불리며 바티칸 제2차 공의회의 신학적 바탕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프랑스 일간지 < La Croix >에 뉴먼 관련 저서를 저술한 키스 보몽(Keith Beaumont) 신부는 “이브 콩가르, 앙리 드 뤼박, 존 코트니 머레이, 그리고 라칭거라는 네 명의 신학자들은 뉴먼 사상의 뛰어난 전문가들”이었다며 “뉴먼의 사상은 (바티칸 제2차 공의회에서) 교회의 개념, 양심, 종교적 자유와 평신도의 역할 뿐만 아니라 교회일치, 세상과 교회 및 그리스도교 외의 종교들과의 관계라는 분야에서 잘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⑴ 성인품 : 가톨릭교회가 시성식을 통해 성인으로 인정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