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원주민들이 아마존 지역의 신앙을 표현하기 위해 선물한 ‘아마존의 성모’ 나무 조각상을 강에 던져 버린 용의자가 한 매체와 인터뷰를 갖고 교황을 원색적으로 비난해 논란이 일고 있다.
< National Catholic Register >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오스트리아 출신의 가톨릭신자 알렉산더 추크엘(Alexander Tschugguel)이라고 소개한 이 인물은 자신이 아마존의 성모상을 테베르 강에 버린 이유가 십계명의 첫 번째 계명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톨릭 신자들이 생각하는 가톨릭교회의 가르침을 표상하지 않는다”고 비난하며 “교황에게 ‘우리는 교회가 지금까지 우리에게 가르쳐준 것을 믿는데, 우리가 왜 그것을 바꿔야 하나?’라고 말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항변했다.
그의 이 같은 행위를 두고 ‘인종차별적이고 식민주의적인 행위’라는 비판이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사람들이 이 성모상에 고개를 숙였다. 사람들은 자기보다 높은 것에 인사를 하지, 그저 상징에 인사를 하지는 않는다”며 “나는 인종차별주의자가 되기에는 인류를 너무 사랑한다”고 말했다.
아마존 성모상 도난 혐의에 대해서도 “나무 조각상을 가지고 부를 챙기지 않았다”며 “그러니 절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 사건을 두고 ‘상처를 입은 모든 이들에게 사죄한다’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나는 하느님의 영광을, 하느님과 그분의 가르침 그리고 예수님의 가르침을 지키기 위해서 이렇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3일에는 멕시코 프리마다 대교구 소속 사제 우고 발데마르(Hugo Valdemar) 신부가 아마존의 성모상을 출력하여 이를 불에 태우는 예식을 치러 논란이 일었다.
이처럼 아마존의 성모 나무 조각상을 버린 행위에 대해 예수회 잡지 < America > 대기자 제임스 마틴(James Martin) 예수회 사제는 “원주민과 이들의 문화에 대한 증오,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한 증오”라고 표현한 바 있다.
가톨릭 잡지 < Commonweal > 역시 이를 “반달리즘”(Vandalism)으로 규정하고 “이는 시노드를 무너트리기 위한 조직적 시도”라고 비판했다.
그리고 아마존 지역에서 우상숭배의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나 로마가톨릭교회와 달리 토착화된 신앙에 문제가 있다는 보수 가톨릭계의 주장은 “시노드가 시작하기도 전부터, 혹은 사람들이 조각상을 보기 전부터 있었다”고 지적했다.
영국 가톨릭 매체 < The Tablet > 역시 “아마존의 성모상은 루르드의 성모나, 흑인 성모 또는 과달루페의 성모와 닮지 않았겠지만, 이는 로마로 이 나무 조각상을 가지고 온 가톨릭신자들을 가리키고 있다”며 이러한 아마존의 성모상을 훼손한 행위가 “비겁하고 잔인하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