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민주화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홍콩 경찰이 가톨릭교회 안까지 들어가 시위자들을 진압해 논란이 일고있다.
최근 SNS에 공개된 비디오에 따르면 홍콩 사이완호(Sai Wan Ho)에 위치한 성 십자가 교회(Holy Cross Church)에 경찰이 들이닥쳐 시위자들을 무차별적으로 진압했다.
< Catholic News Agency >에 따르면, SNS 상에서 성 십자가 교회의 챈(Simon Chan) 부제가 경찰이 들어오는 것을 허락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에 대해 홍콩 교구는 지난 11일 성명서를 내고 해당 부제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체포가 벌어지고 있었다고 반박했다.
홍콩 교구는 “그가 도착했을 때 이미 시위자들이 체포된 상태였으며 직후에 이들은 경찰차로 이송되었다”며 “챈 부제가 경찰이 교회에 들어오는 것을 허락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홍콩 교구는 이에 덧붙여 어떻게 경찰이 교회 안까지 들어왔는지를 두고 “법에 따라 교회가 이곳에 들어오는 이들이 체포되지 않는다고 보장해줄 방법이 더 이상 없게 되었다”며 “이러한 사건이 일어난 것에 큰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홍콩 경찰과 정부는 무력사용과 더불어 여러 실정법을 위반한다는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시위진압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보인다.
홍콩 시위는 중국과 홍콩 간의 범죄자인도조약에 반대하는 시위로 시작되었다. 시위자들은 중국이 범죄자인도를 구실로 홍콩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한바 있다.
홍콩 경찰은 진압 과정에서 시위자들에게 실탄까지 발사해 시위자들을 공격하는 등 ‘제2의 천안문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외에도 < 경향신문 >에 따르면, 최루탄을 맞아 중태에 빠진 15세 소년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