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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구유 설치가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 삶에 의미 있어야” - 「구유의 의미와 가치에 관한 사도 서한 - 놀라운 징표」 발표
  • 끌로셰
  • edit@catholicpress.kr
  • 기사등록 2019-12-04 17:20:42
  • 수정 2019-12-04 17: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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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일 대림 첫 주를 맞아 구유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기는 사도 서한을 발표했다.


「구유의 의미와 가치에 관한 사도 서한 - 놀라운 징표」(APOSTOLIC LETTER Admirabile signum OF THE HOLY FATHER FRANCIS ON THE MEANING AND IMPORTANCE OF THE NATIVITY SCENE)라는 제목으로 발표된 이번 서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여기저기서, 서로 다른 형태로 만들어진 구유는 모든 사람들 가까이에 계시는 것을 우리에게 말해주고자 스스로 아기가 되신 하느님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구유가 살아있는 복음과 같다고 말하며 “성탄을 관상하며, 사람 하나하나를 만나기 위해 사람이 되신 그분의 겸손에 이끌려 우리는 영적으로 나아가라는 초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 서한을 통해 성탄이 다가오는 날들 중에 구유를 준비하는 가정의 아름다운 전통과 이를 일터, 학교, 병원, 형무소와 공공장소에 설치하는 관습을 지지한다”면서 “이러한 관습이 사라지지 않기를, 이미 사라진 곳에서는 이러한 관습이 재발견되어 다시 살아나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예수님의 탄생을 드러내는 구유에 나타나는 여러 상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오늘날 우리가 보는 구유의 기원은 성 프란치스코가 베들레헴 여행에서 감명을 받아 1223년 이탈리아 그레초(Greccio)에 세운 구유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일 그레초를 방문하기도 했다.


그레초에서 구유의 기원이 생겨났을 당시에는 여물이 담긴 여물통과 소와 염소가 있고 사제가 여물통에서 성체성사를 거행하여 하느님 아들의 육화와 성체성사 사이의 관계를 드러냈다. 교황은 이를 설명하면서 “당시 그레초 (구유에는) 장식품들은 없었고, 그러한 구유는 거기 모여든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체험되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황은 “이렇게 모든 사람이 (구유가 만들어진) 동굴 주위에 모여 한없이 즐거워하며 이 신비에 참여하는 사람들 사이에는 어떠한 간극도 존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어째서 구유가 이토록 놀라움을 자아내고 우리를 감동시키는가”라고 질문하며 “이는 구유가 하느님의 온화를 드러내고 세상의 창조주이신 그분이 우리에게 눈높이를 맞추고자 스스로 낮아지셨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성서는 예수님의 탄생이라는 사건을 알고 묵상할 수 있게 해주는 원천으로 남아있지만, 구유를 통한 이 사건의 재현은 우리로 하여금 그 장면들을 상상할 수 있게 해주고, 우리의 감정을 고무시켜 구원의 역사에 동참한다고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역사 문화적 문맥 안에서 살아 숨 쉬고 있는 이 사건을 체험하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특히 “목동, 대대장장이, 빵 굽는 사람, 악사, 물항아리를 이고 있는 여자, 뛰어노는 아이들까지 이 모든 것은 일상의 성덕을, 일상적인 행위를 아주 특별하게 행하는 즐거움을 나타낸다”며 이는 성서의 이야기와 큰 연관은 없지만 구유가 우리 일상 가운데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구유를 바라보며, 우리는 복음을 전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모든 그리스도인의 책임에 대해 숙고하게 된다. 우리 각자는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사람이 되어, 구체적인 자비의 행위를 통해 예수님과 그분의 사랑을 만난 기쁨을 증언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교황은 “구유를 바라볼 때면 구유를 설치할 수 있기를 손꼽아 기다렸던 우리들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된다”며 “이러한 추억은 우리로 하여금 신앙의 전수를 통해 우리에게 주어진 큰 선물을 깨닫게 해준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구유를 설치하는 방식은 중요하지 않다, 매번 같을 수도 매년 다를 수도 있다”면서 “중요한 것은 이것이 우리 삶에 의미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저기서, 서로 다른 형태로 만들어진 구유는 하느님의 사랑을, 사람이 어떤 조건에 처해있든지 그분이 얼마나 모든 이들 가까이에 계시는지를 우리에게 말해주고자 스스로 아기가 되신 하느님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대림시기 :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다리는 예수 성탄 대축일 전 4주 간. 교회와 신자가 그리스도의 재림(再臨)을 준비하는 시기기도 하다. 대림 제1주일, 곧 대림 시기가 시작되는 첫 일요일은 교회 달력(전례력)이 새로 시작되는 날이다.


⑵ 사도 서한 : 교황이 발표하는 신앙과 교리에 관한 서한.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문제로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이나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이나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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