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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장관에 필리핀 마닐라 주교 임명
  • 끌로셰
  • 등록 2019-12-10 15:24:11
  • 수정 2019-12-10 16:3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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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필리핀 마닐라대교구장인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Luis Antonio G. Tagle) 추기경을 교황청 인류복음화성 장관에 임명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그리스도교의 발상지가 아닌 지역들의 복음화를 비롯해 주교 임명을 관장하는 인류복음화성에 아시아 출신 주교가 임명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복음화 지역 주교 임명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인류복음화성 장관에 아시아 고위성직자가 임명되었다는 점에서 아시아 교회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 (사진출처=CBCP NEWS)


전 세계 가톨릭교회의 삼분의 일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넓은 지역을 관장하는 인류복음화성 장관은, 이 자리에 통상 임명되는 추기경의 주케토(Zucchetto, 추기경이 착용하는 붉은색의 테두리 없는 모자)의 색을 지칭하여 ‘붉은 교황’(Papa rosso)이라고 불릴 정도로 복음화 지역에 관해 매우 강력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교황청과 교회 전체의 재정에도 큰 영향을 끼치며 독보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류복음화성은 대표적으로 교황청 전교기구(Pontifical Mission Societies) 기금을 관리하는 부처이기도 하다. 


타글레 주교는 1622년 인류복음화성 설립 이후 2번째 복음화 지역 출신 주교다. 이전까지 는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인류복음화성 장관을 지낸 인도 출신의 이반 디아스(Ivan Dias) 추기경이 유일한 비그리스도교 국가 출신의 장관이었다. 


“인정받은 신학자, 가난한 이를 위한 사목자”


프랑스 가톨릭 일간지 < La Croix >는 타글레 추기경을 베네딕토 16세에게 인정받은 신학자이자 가난한 이들을 돌보는 사목자로서의 면모가 이번 임명에 결정적이었다고 보도했다.


타글레 추기경은 1957년 필리핀 마닐라 출생으로 1982년 사제서품을 받았다. 필리핀에서 수학한 이후, 그는 미국 워싱턴 DC 가톨릭대학교에서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주교단체성(Episcopal Collegiality)에 관한 논문으로 신학 박사 학위를 받고 자신의 출신 교구인 이무스(Imus)로 돌아와 신학대 학장을 맡기도 했다.


이후 그는 1997년부터 당시 신앙교리성 장관이었던 라칭거 추기경(베네딕토 16세) 때부터 국제신학위원회에서 활동한 바 있다. 


타글레 추기경은 2001년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주교로 서품을 받고 2011년에는 베네딕토 16세에게 대주교로 임명된 후 그 이듬해에 추기경으로 서임되었다.


타글레 주교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신임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와 관련해 2015년에는 아시아 출신으로서는 최초로 국제 카리타스 회장에 선출되기도 했다.


‘아시아의 프란치스코 교황’, 교황청 경험 없는 ‘아웃사이더’


< Reuters >는 이번 임명을 두고 타글레 추기경이 프란치스코 교황과 “빈곤 문제부터 이민 문제에 이르는 사회 문제에 프란치스코 교황과 같은 시각을 가진 진보적인 인사”로 소개하며 “프란치스코 교황은 타글레 추기경에게 교회 중앙행정 안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줌으로서, 추후 교황 후보로서의 자질을 완성시켜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미국 예수회 주간지 < America >는 타글레 추기경의 인류복음화성 장관 임명을 두고 “전교하는 교회에 대한 교황의 강한 열망”을 드러내고 “아시아로 손길을 더욱 내밀었다”고 분석했다.  


영국 가톨릭 일간지 < The Tablet >은 타글레 추기경이 ‘아시아의 프란치스코 교황’으로 불릴만큼 교황의 비전을 따라가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면서 동시에 타글레 추기경이 로마 교황청에서 근무하거나 유학한 경험이 전무한 ‘아웃사이더’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외에도 내년에 발표될 것으로 전망되는 새 교황령은, 과거 교황령과 달리 신앙교리성보다 인류복음화성을 먼저 규정할 정도로 그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인류복음화성의 역할은 점차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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