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대구대교구(교구장 조환길 대주교)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진자 급증에 따른 긴급지침’을 발표했다.
19일 대구대교구는 교구 내 성당과 기관, 학교, 수도회와 성지에서 봉헌되는 미사를 3월 5일까지 2주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 기간 동안 신자들에게 가정기도에 충실하고 주일미사 대신 대송을 바칠 것을 권고하면서, 제단체 회합 등 성당 내에서 모임을 갖지 않도록 했다. 또한 재의 수요일 전례를 생략하는 대신 단식과 금육의 의무를 지키고 참회의 정신으로 사순시기를 시작하라고 권고했다.
20일 발표된 후속사항에서는 본당에서 미사와 모임은 갖지 않지만 신자들이 개인적으로 기도할 수 있도록 성당을 개방하며, 성당 입구에는 소독제를 비치하고 신자들은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들어갈 수 있도록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사제들에게는, 본당에 머물면서 위급한 병자를 돌보고 병자성사를 베풀 수 있도록 하며, 이때 마스크를 쓰고 손을 깨끗이 씻는 등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라고 당부했다.
장례를 할 때는 빈소에서 유가족과 말씀의 전례(고별식)를 집전하도록 했으며, 예정된 혼배미사는 가족들과 조촐하게 거행하고 지향이 들어온 미사는 개인적으로 미사를 봉헌하도록 했다.
본당에서는 신자들이 그날의 성경 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기도와 선행 등으로 주일을 잘 지킬 수 있도록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바이러스감염증 퇴치와 의료종사자들의 안전을 위한 기도를 권고했다.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국내 발생 현황’(20일 오전 9시 기준)에 따르면, 확진환자 31명이 추가로 확인됐으며 이 중 30명은 대구·경북 지역에서, 1명은 서울에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