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화해’를 주제로 안중근 의사 순국 110주년 추모 · 6.15남북공동선언 20주년 기념 서예전이 6월 15일부터 30일까지 민족화해센터 평화순례자갤러리(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성동로 111)에서 열린다.
이번 서예전에서는 함세웅 신부, 서호 통일부 차관, 도현우 신부, 박병주 신부, 남덕희 신부, 윤원일 안중근평화연구원 부원장, 이동천 서예가의 작품 21점을 볼 수 있다.
함세웅 신부는 ‘민족화해’ ‘너 어디 있느냐’ 등 세 작품을 출품했으며, 서호 차관 ‘分久心合(나뉜 지가 오래되면 반드시 합쳐진다)’, 도현우 신부 ‘一路同行(홀로 또 같이 길을 간다)’ 남덕희 신부 ‘義之功則和平(정의의 성과는 영원히 평온이 되리라(이사야32,17))’ 등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15일 서예전 첫 날은 경기도 파주 참회와속죄의성당에서 개막식이 열렸다. 이날 개막식에는 서호 통일부 차관, 최종환 파주시장, 권병현 전 주중대사, 함세웅 신부 등이 참석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축사를 통해 “110년 전, 안중근 의사의 피맺힌 외침은 6.15공동선언을 거쳐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힘차게 메아리치고 있다”며 “코로나19 위기에 남과 북이 연대와 협력의 정신으로 슬기롭게 극복하고 더불어 잘사는 ‘평화공동체’ 한반도를 만들어 가기를 희망한다”는 말을 전했다.
함세웅 신부(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이사장)는 6.15공동선언의 정신이 열매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 최근 긴장 상태에 있는 남북관계를 언급했다. 북한 소식을 들으면서 마음속으로 북의 지도자들과 관계자들을 꾸짖었는데, 북의 처지를 이해해야 한다는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의 말을 듣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금강산, 개성공단 등 모든 것을 열겠다고 공언하고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지만, (우리 측에서는 비록) 미국의 간섭과 압박이 있다 할지라도 그에 상응한 대답을 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않았으니 그 부분을 기억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선을 다 했는데 그에 대한 일종의 보상이 없으면 실망, 좌절, 배신감 등을 느낄 수도 있다고 설명하면서, 우리는 미국을 향해 때로는 항의하면서 우리민족의 권리를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안중근 의사의 정신으로, 6.15공동선언의 정신으로 교육하고 깨치고 나아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문화예술위원회의 공연과 6.15공동선언문을 낭독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개막식을 모두 마친 후, 서예전 작가들과 참석자들은 갤러리로 이동해 테이프 커팅식을 진행하고 다함께 서예전의 개막을 축하하며 작품들을 감상했다.
지난해 11월 중국에서 열린 안중근 의사 순국 110주년 한·중 서예전에 이어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가 여는 두 번째 서예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