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가 긴장감으로 고조되는 가운데,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대표 원행)는 남북의 미래를 위해 노력하고 이번 일을 전화위복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는 17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고 개성과 금강산에 군부대를 다시 배치하겠다고 발표한 사실을 안타까워 했다. 금강산과 개성은 어렵게 일군 평화와 번영의 상징이라는 것이다.
남북 관계 발전에는 국제 관계와 국내 상황을 고려할 필요가 있음을 납득하면서도, “20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금강산과 개성을 넘어서는 진전을 이루지 못했음을 우리 모두의 책임으로 알고 자책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강경대처 이면에 자리한 답답한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분명하고 확실한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연락사무소 폭파나 군부대 재배치와 같은 방법이나, 일각에서 주장하는 불필요한 강 대 강 대응은 문제해결에 어떤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밝혔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는 “지금이 금강산, 개성과 같은 평화와 번영의 공간을 더 넓히는 계기를 마련할 절호의 기회”라면서, “코로나19와 같은 전 지구적 위기를 함께 극복하기 위해 남과 북이 힘을 모을 때”라고 설명했다.
위기일수록 만나서 해결해야 합니다. 우리가 이 일의 당사자이기 때문입니다.
이어 “갈 길이 험난해도 남과 북이 함께라면 능히 돌파할 수 있다”며, “남북이 이번 일을 전화위복 삼아 공동선언과 각종 합의를 실천하는데 노력해 더 큰 하나가 되는 날이 곧 이뤄지기를” 바란다는 말을 남겼다.
16일 북한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으며 이에 정부는 유감을 표명했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사태의 책임이 전적으로 북측에 있음을 분명히 한다면서, “북측이 상황을 계속 악화시키는 조치를 취할 경우, 그에 강력히 대응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은 17일 금강산과 개성공단에 군부대를 재주둔시키겠다고 발표했다. 서호 통일부차관은 “북측은 이에 대한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며 추가적인 상황 악화 조치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