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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70년, 이제 우리가 전쟁을 끝냅시다 - 시민단체·종교계, ‘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 제안
  • 문미정
  • moon@catholicpress.kr
  • 기사등록 2020-06-24 17:45:25
  • 수정 2020-06-24 18: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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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이면 충분하다,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 이제 우리가 이 전쟁을 끝내기로 결심했다고 선포합시다.


24일 한국전쟁 발발 70년을 하루 앞두고 시민사회와 종교인들이 뜻을 모아 ‘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을 제안했다. 


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은 한국전쟁 종식과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행동이며, 핵무기·핵위협 없는 한반도와 세계를 촉구하는 지지 선언을 모아가는 국제 평화행동이다. 


이날 캠페인 참가자들은 ‘우리가 전쟁을 끝내자’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 ‘70 years is enough’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한반도 평화를 간절히 염원했다. 


성미산학교 학생 정다원 씨는 “태어날 때부터 한반도는 휴전 상태였고, 그 상태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체감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휴전은 곧 전쟁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상태라는 것을, 이미 전쟁이 예정된 상태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정다원 씨는 최근 베트남전 참전 군인이었던 할아버지를 만나 평화가 무엇인지 물었더니, ‘내일도 하루 세끼를 먹을 수 있다는 생각이 바로 평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에게 당연한 것이 평화가 될 수 있다”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그 당연함이 사라지고 삶과 인간성이 파괴되는 일들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이 당연함을 누리며 살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평화바람, 4.9통일평화재단 이사장 문정현 신부는 자신이 초등학교 1학년 때 해방이 됐고 중학생 때 휴전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 할아버지는 열차를 타고 개성, 평양, 상해로 갔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랐다. 


하지만 자신은 나이 80이 넘도록 지금까지 열차를 타고 북으로 갈 수 없다는 안타까움을 전하면서, 다음 세대는 열차를 타고 북으로, 러시아로, 핀란드까지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이홍정 목사는 미국이 진정으로 한반도에서 적극적 평화 환경을 구축할 마음이 있다면, 비핵화 과정과 평화 환경 구축과정을 함께 설계하고 포괄적 합의와 단계적 실현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2018년 이전 한반도 상황으로 회귀하려는 듯이 역행하는 한반도 프로세스를 바로 잡고 평화 공존의 한반도를 이루기 위해 한국전쟁 70년에 종전을 선언하는 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정강자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는 현재 북한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어떻게 하고 있을지 많은 걱정이 된다며, 이 캠페인 속에 코로나19 대응 관련 내용도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 제안자들은 “그동안 ‘톱다운 방식’으로 진행되어온 북미 간, 남북 간, 한미 간 협상은 작년부터 교착상태에 이르렀다”고 꼬집었다.


이제 정부 당국의 협상에만 맡겨두지 말고 시민이 나서서 평화의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한반도의 평화를 원하는 시민의 힘으로 국제 여론을 움직여 난관에 부딪힌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제 길을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 더 나아가 전 세계 시민들에게 한국전쟁을 완전히 끝내기 위한 ‘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에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한반도 종전 평화 캠페인은 2023년 7월까지 3년 동안 진행되며, 오는 7월 한반도 평화선언 서명운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반도 평화 선언에 대한 시민 서명과 각계지지 선언을 확산시키고, 서명과 지지선언을 모아 남·북·미·중 등 한국전쟁 관련국과 유엔에 전달할 계획이다. 


이 캠페인에는 180여 개 시민사회단체와 종교계, 470여 명의 제안자들이 함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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