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맞는 오늘, 천주교 전국 16개 교구에서 한반도 평화 기원 미사가 봉헌됐다.
경기도 파주의 참회와속죄의성당에서 봉헌된 천주교 의정부교구 미사에는 사제와 신자들 100여 명이 참석했다. 최근 남북 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한반도 평화를 바라는 기도가 더욱 간절해지고 있다.
이날 미사는 의정부 교구장 이기헌 주교가 집전했다. 이기헌 주교는 강론에서 2018년 남북 두 정상의 만남을 언급하면서 “많은 희망을 담았던 ‘판문점 선언’은 아직까지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한반도 평화를 가로막는 큰 원인은 한반도 문제를 자국의 이익을 위해 이용하고 있는 주변 강대국들이라고 지적하면서, “이제는 용서하고 평화로 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형제애를 넓혀 가며 저마다 평화의 사도가 되어야 하며, 평화와 화해에 대한 교육과 실천적 노력들이 모든 교구와 본당 안에서 활발하게 이뤄지도록 힘써야겠다고 밝혔다.
이기헌 주교는 정부에 대북 경제 제재에 저촉되지 않는 방법들을 찾아 적극 실행할 것을 요청하면서, 이산가족 상봉,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을 요청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종전 선언과 한반도 평화 협정을 이루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북한에 코로나19 방역과 감염 방지를 위한 여러 기술과 장비를 지원해주는 일도 중요하다고 짚었다.
서울대교구 미사에서 염수정 추기경은 “용서의 정치가 펼쳐질 때 정의는 인간적인 모습을 띠게 되고 평화는 항구적인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천주교회는 6월 25일을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로 지정했으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 매일 밤 9시 주모경(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과 17일부터 25일까지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9일 기도를 이어오고 있다.
오는 7월 27일에는 ‘전쟁의 기억과 화해의 소명’을 주제로 심포지엄이 열리며, 온라인으로도 생중계 될 예정이다.
한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세계교회협의회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메시지를 발표하고 “통일은 오직 대화와 협력을 통한 평화적 방식으로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전쟁 종식 선언 ▲평화조약 채택 이행 ▲남북 간, 북미 간 대화를 재개하고 한국전쟁에 관여한 국가들은 대화를 지지하고 지원 ▲북미 간 외교관계 정상화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