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세계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모색하기 위해 발족된 교황청 위원회 핵심 관계자가 “이전의 세계를 되찾기 보다는 병든 것을 치료해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황청 인간발전부 차관보 아우구스토 잠피니(Augusto Zampini) 사제는 프랑스 일간지 < La Croix >와 인터뷰를 갖고 교황청 코로나19 이후 세계 숙고위원회’가 어떤 지향을 갖고 있는가를 설명했다.
지난 4월 말 창립된 ‘교황청 코로나19 이후 세계 숙고위원회’는 코로나19가 각 사회 분야에 끼친 영향을 검토하고 이후 세계를 살아가기 위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를 제시하기 위해 설립된 일종의 싱크탱크다.
인간과 다른 피조물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해야
잠피니 차관보는 코로나19 사태에서 볼 수 있듯 “우리의 건강은 우리 생태계의 건강에 달려있고 우리가 서로를, 지구를 돌보는 연대에 달려있다”며 “「찬미받으소서」는 오늘날 이것이 관계의 위기라는 점에서 이 위기의 지극히 생태적인 특성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잠피니 차관보는 “위기를 물리치기 위해서는 환경과 번영, 정치와 경제, 인간의 건강과 생태계의 건강이라는 이분법을 뛰어넘어 인간과 다른 피조물 사이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해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사태에서 가난한 사람들이 자신을 보호할 능력이 없어 가장 많은 피해를 입었다며 “우리는 대지의 울부짖음과 가난한 이의 울부짖음이 오늘날의 상처를 끌어안아 건강한 사람, 건강한 제도, 건강한 지구를 만드는 재생(régénération)의 근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교회 역할, 이전 것 되찾기보다 병든 것 치유해야
코로나19 이후 일부에게만 득이 되는 경제 부흥책보다는 치유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잠피니 차관보는 “사회와 정치를 치유함으로써 국가, 기업, 종교 이기주의를 물리칠 수 있는 보편적인 연대가 생겨난다”면서 “이렇게 우리는 경제를 치유할 수 있으며 교회의 역할은 이전의 것을 되찾기보다는 병든 것을 치유하는 일을 돕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늘날 코로나19 위기가 비단 보건 위기, 경제 위기가 아닌 “다면적 위기”임을 강조하고 이에 맞게 “사람들이 통합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대화와 파트너쉽을 키우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