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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시대와 함께 할 것인가 고립될 것인가
  • 문미정
  • 등록 2020-07-22 18:2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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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에서 종교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한국종교연합이 21일 ‘코로나 이후의 종교문화생활의 변화와 그 대응’을 주제로 포럼을 열었다. 


비대면 시대의 성사 집행에 대한 신학적 연구와 성찰이 절실히 요구된다.


발제자로 나선 천주교 서울대교구 김홍진 신부는 “코로나19가 주는 시대적 징표가 무엇인지 고심해야 한다”고 짚었다. 종교는 코로나19로 신음하는 지구촌의 고통받는 이들과 어떻게 함께 하고 슬퍼할 수 있을지, 또 그들에게 어떤 기쁨과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있는지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미사에 참여하는 신자 수가 감소하고 냉담자들이 증가할 것이란 예상은 현실로 드러나고 있으며, 가톨릭의 경우 성사 집행이 대면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비대면 시대의 성사 집행에 대한 신학적 연구와 성찰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김홍진 신부는 코로나19 비상사태를 맞이하여 종교 본연의 존재 이유에 더 충실해야 한다면서, “시대적 징표를 올바로 읽고 이해하면서 그러한 표징들을 실천적 행위로 드러낼 때 종교 본연의 사명을 완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각 종교 창시자들의 가르침을 깊이 묵상하며, 지난날 우리가 걸어왔던 길이 과연 우리 스승들께서 추구하고자 했던 올바른 방향의 길이었는지를 되돌아보고 점검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는 종교로 하여금 시대와 함께 할 것인지, 고립될 것인지를 묻고 있다.


이상호 유교신문 대표는 코로나19 종식 이후 종교의 변화는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코로나는 종교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낯선 경험과 직면하게 만들고, 재난에 대한 종교의 사회적 책임이 무엇인지 등 다양한 물음을 던지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이러한 점에서 코로나19는 재난에 대처하는 종교의 역할에 대해서도 성찰할 기회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종교 단체는 개인의 구원과 영적 구원을 주목적으로 하면서도 사회 개혁을 위한 활동에도 직간접적으로 참여해왔다고 설명했다. 종교단체는 공공성에도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시민들의 삶과 가치관 형성에도 영향을 주는데, 이번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는 종교가 공공성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착한 임대료 운동에 참여하고 기부, 봉사활동에 동참하는 등 대사회적인 활동을 하고 있지만 다른 재난상황에 비해 무기력하다는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종교가 신자들을 위해 존재하는가, 신자들이 종교를 위해 존재하고 있는가라는 물음을 던지고 있으며, “제도종교의 위기를 앞당겨 기존의 기득권을 상실하지 않을까하는 두려움도 안겨주고 있다”고 짚었다. 


이상호 대표는 “코로나19는 종교로 하여금 시대와 함께 할 것인지, 고립될 것인지를 묻고 있다”고 말했다. 종교가 고립되지 않으려면 공익 활동 안에서 영성적 활동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종교만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사람들이 종교에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제대로 살피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두려움, 불안, 혐오 등의 바이러스를 진정시키고 평화를 가져와야 한다.


천태종 대전 광수사 주지 무원스님은 종교인들이 앞장서서 사람들 마음 속에 자리한 두려움, 불안, 혐오 등의 바이러스를 진정시키고 평화를 가져와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종교인들이 비대면 문화의 확산으로 소외될 수밖에 없는 노약자, 취약계층을 보호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은 발제자, 토론자들만 참석했으며 유튜브와 줌를 통한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포럼 내용은 한국종교연합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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