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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재정관리 핵심 부서에 여성 대거 기용 - 성직자와 평신도 균형 맞춘데 이어 여성참여 확대 시도
  • 끌로셰
  • edit@catholicpress.kr
  • 기사등록 2020-08-07 18:17:36
  • 수정 2020-08-07 18:2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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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6일, 교황청 경제 보직에 여성을 대거 기용했다. 교황청 경제를 책임지는 보직에 평신도와 성직자의 균형을 맞춘데 이어 여성참여를 확대 하고자 경제전문가 중에서도 여성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청 경제를 책임지는 재무평의회 인사를 단행하며 평신도 몫인 7명 중에서 6명을 여성 전문가로 발탁했다.


이들은 모두 각국 경제 관련 분야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온 인물들이다. 특히 이들은 대부분 은행, 부동산, 자산운용사와 같은 금융계 전문가들이다.


먼저 영국 출신의 루스 켈리(Ruth Mary Kelly)는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영국 노동당 내각에서 교육부 장관, 교통부 장관, 여성평등부 장관을 지내고 영국 HSBC 글로벌 에셋매니지먼트에 고객전략 총괄대표로 일했다. 현재는 런던 트위크넘 세인트 메리 대학(St. Mary University) 부학장이다.


레슬리 제인 페라(Lesile Jane Ferrar)는 영국 찰스 왕세자의 재무관 출신이다. 레슬리 페라는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과 영국 더럼 대학에서 공부했다. 페라는 이외에도 웨스트민스터 대교구 감사위원, 바티칸 은행 비상임 이사직 등의 사외이사, 유방암퇴치협회(Breakthrough Breast Cancer) 재단 이사 등을 역임했다.


독일 출신의 샤를로테 크로이터 키르히호프(Charlotte Kreuter-Kirchhof)는 독일 뒤셀도르프 대학의 법학 교수다. 공법, 국제법, 유럽법을 전공한 키르히호프 교수는 교황청 재정의 법적 자문을 할 것으로 보인다. 키르히호프 교수는 이외에도 가톨릭 여성 의사결정 참여 확대, 여성의 교회내 고위직 진출, 가톨릭 여성 학업 지원 및 고용 등을 지원해온 독일 가톨릭 비영리단체 힐데가리스(Hildegardis)의 대표다.


마리아 콜라크(Marija Kolak)는 독일 베를리너 폭스방크(Berliner Volksbank) 은행 출신의 금융전문가로 베를리너 폭스방크, 라이파아젠 은행 등 독일 협동조합은행을 대표하는 협동조합은행연합회(BVR) 의장이다.


스페인 출신의 마리아 콘셉시온 오사카르 가라이코에체아(Maria Concepcion Osacar Garaicoechea)는 부동산·에너지 전문 자산운용사 아소라(Azora)의 공동설립자 겸 이사장이다. 가라이코에체아는 이외에도 부동산 전문 산탄데르(Santander) 자산운용사 부회장, 스페인 공공투자계획연금협회(INVERCO) 회장 등을 역임했다.


에바 카스티요 산스(Eva Castillo Sanz)는 스페인 방키아(Bankia) 은행과 자르도야 오티스(Zardoya Otis) 은행 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금융전문가다. 스페인 통신기업 텔레포니카 이사, 메릴린치 유럽중동아프리카 (Merill Lynch EMEA) 국장도 역임했다. 산스는 예수회 스페인관구 교육봉사단체 엔트레쿨투라스(Entreculturas)와 교황청립 꼬미야스 대학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재무평의회 평신도 위원 중 유일한 남성 평신도로 이탈리아 출신의 알베르토 미날리(Alberto Minali)가 있다. 이탈리아 보험사 그루포 제네랄리(Gruppo Generali) 최고투자재무관리자(CIFO), 이탈리아 자산운용사 유리존(Eurizon) 최고투자관리자(CIO)와 이탈리아 가톨릭 보험사(GCA) 최고경영자를 역임했다.


전임 평신도 위원들이 말타, 캐나다,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싱가포르 출신으로 국적이 다양했던 반면 이번 경제위원회 평신도 위원은 독일, 스페인, 영국, 이탈리아 4개국으로 유럽 중심으로 재편된 것으로 보인다.


"의사결정직에 여성 진출시키려는 교황의 노력"


재무평의회 성직자 위원들의 경우 8명 중 경제평의회 의장직을 수행해온 라인하르트 마르크스(Reinhard Marx) 추기경과 남아프리카 출신의 윌프리드 내피어(Wilfrid Napier) 추기경은 각각 의장직과 위원직에 유임되었다.


재무평의회 신임 성직자 위원으로는 헝가리, 브라질, 캐나다, 미국, 스웨덴, 이탈리아 출신의 추기경이 임명되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청 조직의 유연성, 투명성,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바티칸 박물관장, 가정생명부 차관 등에 여성을 임명한 바 있다. 교황청 재무원에는 통상 추기경이 임명되는 관례를 깨고 예수회 출신의 사제를 임명하기도 했다. 이번 재무평의회 여성 평신도 대거 임명 역시 그러한 ‘프란치스코 스타일’의 개혁으로 평가된다.


미국 가톨릭 전문지 < NCR >과의 인터뷰에서 루스 켈리 신임 위원은 “바티칸의 의사결정직에 여성을 진출시키려는 노력을 보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교황청 재무평의회는 프란치스코 교황 2014년 자의교서 「충실하고 슬기로운 집사」(Fidelis dispensator et Prudens)를 통해 신설된 기관으로 사도좌 재무원과 함께 교황청과 바티칸시티 전체의 경제를 이끄는 의사결정 기관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재무평의회에 평신도 참여를 보장하고, 업무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추기경 8명 외에 평신도 전문가 7명의 참여를 의무화했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문제로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이나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이나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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