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쓰는 연습을 통해 더 좋은 시인이, 더 좋은 판사가 되십시오. 그러나 변화를 불러오지 않는 시는 죽은 말뭉치일 뿐임을 잊지 마십시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30일 아프리카-아메리카 사회적권리위원회 소속 판사들을 만나 “시인”과 같이 사회를 치유하는 존재가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사회적 정의의 건설 : 취약 계층 기본권의 온전한 적용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30일부터 12월 1일까지 열린 이번 국제 컨퍼런스에서 영상을 통해 판사들과 만난 프란치스코 교황은 “판사는 시인”이라고 표현했다.
교황은 “시인은 관상과 사유를 통해 현실의 소리를 시로 해석해내야 한다”며 “매 결정마다, 매 선고마다 여러분은 시를 쓸 좋은 기회가 있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교황은 판사의 선고가 “가난한 이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시, 지구를 포용하는 시, 어머니인 땅과 그 후손을 보호하는 시”가 되어야 한다며 “이러한 시가 바로 치유와 속죄의 시이자 양식이 되는 시”라고 강조했다.
판사 여러분, 여러분의 은총에 결의와 용기를 갖고 책임을 다하십시오. 강직함과 결심을 통해 여러분이 기여하는 모든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프란치스코 교황은 “어떤 정의가 진정 정의롭다고 하는 것은 이러한 정의가 국가를 이롭게 하고 국민을 존엄하게 한다는 것”이라며 “더 많은 불평등을 양산하고, 권리를 빼앗고, 존엄하지 못한 태도와 폭력을 조장하는 판결과 법은 정의로울 수도, 합법적일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판사들에게 “시 쓰는 연습을 통해 더 좋은 시인이, 더 좋은 판사가 되십시오”라며 “변화를 불러오지 않는 시는 죽은 말뭉치일 뿐임을 잊지 마십시오”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