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소비자주권행동’이 시민들의 참여와 제보를 통해 매달 대표 가짜뉴스를 선정하고 가짜뉴스 근절 운동을 시작한다.
4일 오전 언론소비자주권행동은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달부터 “무풍지대”인 언론에 대응하기 위한 견제장치의 일환으로 가짜뉴스 공모·포상 행사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독일과 싱가폴에서는 악의적인 가짜뉴스를 법적으로 처벌하는 사례가 있다며 “우리도 4대강, 원전(핵발전소), 사학비리 및 사회정의 등 공익적 가치를 훼손하는 잘못된 보도를 직시하고, 입법의 움직임과 별도로 대응책을 강구할 때가 되었다”고 밝혔다.
이에 언론소비자주권행동은 제보를 받아 매달 가짜뉴스·나쁜뉴스의 “악의적 실태”를 고발하고, 민형사상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경우에는 법적 절차도 함께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언론소비자주권행동 공동대표 이원영 수원대 교수는 언론권력이 강한 이유를 두고 "매일 새 정보를, 새 의사결정 근거이자 권력의 근거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며 또한 "그 팩트를 입맛대로 각색해도 책임을 묻는 일이 없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원영 교수는 “집단구성원이 의사결정하는데 근거가 되는 정보를 제공하는 언론은 모든 권력의 ‘항해의 방향’을 좌우하는 ‘키’와 같은 존재”라며 공적 견제를 받는 국가기관들과 달리 의사결정에 지대한 영향을 끼침에도 불구하고 국가와 시민에게 권력을 행사하는 “이상한 존재”가 되었다고 비판했다.
특히나 조국 전 장관의 법무부 장관 지명 때부터 시작된 일명 ‘조국 사태’와 관련하여 검찰과 언론이 견제가 아닌 “간섭”을 행했음에도 “(언론이) 본분을 망각한 채 개인 대 개인의 구도로 폄하해서 진실을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신뢰를 잃은 언론계 전반의 신뢰회복을 위해서라도 시민사회 차원의 견제장치를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그 핵심으로 “망신주기”를 꼽았다. 이 교수는 최근 조 전 장관 딸의 인턴 지원 사실 등 문제가 아닌 것까지 보도하여 마치 ‘문제가 있다’는 인상을 주는 언론의 행태를 두고 “언론권력이 사용하는 방식으로 되갚아주기가 유력하다”고 설명했다.
신고 대상은, 공익을 해친 가짜뉴스·나쁜뉴스라고 판단되는 최근 5년 이내의 언론보도이며 신고자는 출처 및 원문을 표기하고 해당 보도가 가짜뉴스인 이유를 적어 언론소비자주권행동 사무처(kpcoesj@daum.net)로 보내면 된다.
가짜뉴스 선정은 종교계·학계·시민사회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 이루어진다. 종교계에서는 김인국 전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대표, 석일웅 수사, 이승봉 목사, 허정 스님이 참여한다. 학계에서는 우희종 서울대 교수, 이원영 수원대 교수, 이창현 국민대 언론정보학 교수가, 시민사회단체에서는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전 사무처장을 비롯해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 등이 참여한다.
이달의 가짜뉴스로 선정된 보도를 신고한 시민에게는 소정의 상금과 상패도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