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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추기경, “군부가 일방적으로 정권 가져갔다” - ‘침착한 태도’ 당부하며, 국제사회에 ‘제재 논의 중단’ 촉구
  • 끌로셰
  • edit@catholicpress.kr
  • 기사등록 2021-02-05 13:48:27
  • 수정 2021-02-05 13:4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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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을 비롯한 정부 인사들과 국회의원들까지 감금시키며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를 향해 미얀마 추기경이 쓴 소리를 했다.  


미얀마 가톨릭 주교회의 의장이자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 의장이기도 한 양곤 대교구장 찰스 마웅 보(Charles Maung Bo) 추기경은 “우리는 이미 충분히 피 흘렸으니 이 땅에서 더 이상 피가 흘러서는 안 된다”며 “가장 어려운 순간에도 평화만이 유일한 길이며, 평화가 가능하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군부와 시위대 모두를 향해 “침착한 태도를 유지하고, 절대 폭력에 빠지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안타깝게도 다양한 관점 사이의 대화, 소통, 논쟁이 부재한 결과다. 


미얀마에서 코로나19 퇴치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의료인들까지 나서 쿠데타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낸 것에 대해서도 “여러분의 고통을 이해한다”며 “몇몇 의료인들은 항의 표시로 사직했으나 여러분께 간곡히 당부하건데 이러한 시기에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버리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보 추기경은 쿠데타 이후 국가 전권을 이임 받은 민 아응 흘라잉 최고사령관을 비롯한 군부를 향해 “이번 사태에 전 세계가 충격과 고통을 느꼈다”며 “선출된 민간 당국과 군부 사이에 대화가 부재한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특히 “여러분 모두가 평화와 진정한 민주주의를 약속했었다.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민주주의에 표를 던졌고 국민들은 평화로운 권력 이양을 믿고 있다”며 군부가 주장하는 2020년 10월 총선 부정론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보 추기경은 “이제는 군부가 일방적으로 정권을 가져갔다”면서 “이는 전 세계와 미얀마 국민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선거 부정 주장은 중립적인 참관인들이 보는 가운데 대화로 해결될 수도 있었지만 (쿠데타로) 큰 기회가 사라졌다. 전 세계의 많은 지도자들이 이 충격적인 행보를 규탄했으며, 앞으로도 규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선거를 다시 치르겠다는 군부의 주장에 대해서도 “미얀마 국민들은 공허한 약속에 지쳤다”고 지적했다. “일 년 뒤에 다당제 선거를 치르겠다고 약속했지만 군부 여러분이 어떻게 국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겠는가?”라며 “사람들은 말이 진실한 행동과 일치할 때만 신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국에 신고 되지 않은 워키토키를 가지고 있었다는 구실로 구금에 처한 아웅산 수지에게는 “여사께서는 우리 국민들을 위해 살아오셨으며, 국민들을 위해 당신 삶을 희생하셨다”며 “당신은 사랑받는 미얀마 국부인 아웅산 장군의 딸이자 ‘수 어머니’(Amay Suu)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실이 승리할 것”이라고 격려하고 “당신의 역경에 개인적인 공감을 보낸다”는 말과 함께 수지 여사와 여당에게 군부와 대화할 것을 촉구했다.


국제사회를 향해서는 제재 논의를 중단해줄 것을 촉구했다. “제재와 규탄은 거의 아무런 결과도 가져오지 못했고, 오히려 문이 닫히고 대화가 중단되었다”면서 “이러한 강력한 조치들은 우리 자원에 눈독들이고 있는 거대 권력들에게만 좋은 일이었다는 것이 확인된 바 있다. 그러니 미얀마가 자기 주권을 사고 파는 상황에 처하게 만들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평화는 가능하다. 평화만이 유일한 길이다. 민주주의만이 그 평화의 길을 비추는 유일한 빛이다.


보 추기경의 지적처럼, 5일 발표된 ‘세계경제 포커스’에서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도 “미얀마 쿠데타 관련 최악의 시나리오는 미얀마 국내외에서 쿠데타 반대 시위가 확산하며 군부의 강경 진압이 이어지고, 이것이 국제사회 제재로 연결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현지에서는 코로나19 의료진을 비롯한 시민들이 파업을 하거나 일명 ‘냄비 두드리기’ 등의 방식으로 평화 시위를 시작했다. 여당인 민족주의민족동맹(NLD)도 국민들에게 “시민 불복종” 운동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UN Security Council, 이하 유엔 안보리)도 4일 미얀마 쿠데타에 관한 성명을 내고 "깊은 우려"를 표했다. 이는 유엔 차원의 '규탄'보다는 한 단계 낮은 성명으로 평가되나 이는 미얀마 군부와 이해관계를 맺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를 고려한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유엔 안보리는 군부가 선포한 비상사태와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 및 윈 민트 대통령 구금에 깊은 우려를 표했으며 "미얀마의 민주주의적 정권 이양에 대한 지속적 지지"와 "민주주의 제도 및 절차를 지켜 폭력을 지양하고 인권, 기본권 및 법치를 온전히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문제로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이나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이나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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