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최근 공개된 인터뷰에서 “나는 아르헨티나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로마에서 현직이든 은퇴든 교황으로서 죽음을 맞이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아르헨티나 일간지 < La Nacion >이 최근 공개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2019년 2월 인터뷰는 지난 1일 발간된 「교황의 건강: 의사, 음모와 신앙. 레오12세부터 프란치스코까지」(스페인어: La salud de los papas: Medicina, complots y fe. Desde León XIII hasta Francisco)라는 신간에 담긴 대담가운데 일부다.
교황은 대담에서 자신이 어린 시절 겪었던 폐질환과 더불어 “신경증”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교황은 “정신과 진단을 받아본 적은 한번도 없다”면서도 “예수회 관구장으로 있을 때 사람들을 비밀리에 아르헨티나에서 빼내어 이들의 생명을 살려야 했던 엄혹한 독재 시절에 나는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 맞닥뜨렸다”고 말했다.
이 때 한 여성 정신과 의사를 6개월간 매주 한 번씩 방문해 만났다면서 “의사는 당시 내 두려움을 다루는 방식에 대한 입장을 정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고 말했다.
교황은 “자동차 안에 담요 한 장만으로 사람을 숨겨 데려가면서 세 개의 군검문소를 거치는 일을 상상해보라”며 “그로 인해 내가 느꼈던 긴장감은 엄청났다”고 털어놨다.
정신과 의사와의 상담이 어려웠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았다”며 “나는 모든 사제들이 인간 심리를 잘 알아야 한다고 확신한다”고 답했다. 이와 더불어 교황은 “다년간의 경험을 통해 인간 심리를 잘 알게 된 사제도 있겠으나 사제에게 있어 심리학 공부는 필수적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황은 자신의 신경증에 대해 “뭐든지 지금 당장 하고 싶어하는 불안 신경증”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멈춰서는 법을 배워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나는 내게 걱정을 끼치는 문제를 대면해야 할 때 모든 일을 멈춘다”며 “그 중 하나는 바흐의 음악을 듣는 것으로, 음악은 내가 침착함을 되찾고 문제를 더 잘 분석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교황은 “시간이 지나며 나는 불안을 막는 바리케이트를 세울 수 있었다. 내가 불안한 상태에서 결정을 내리는 것은 위험하고 해로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불안과 슬픔에 압도된 결정을 내리는 것도 해로운 일”이라며 “신경증은 한 존재의 일부인만큼 이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교황은 죽음을 생각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고 두렵냐고 묻자 “전혀 두렵지 않다”고 답했다.
교황은 “어떠한 죽음을 생각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현직이든 명예직이든 로마에서 교황으로 죽고 싶다”며 “아르헨티나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