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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천주교, 미얀마 사태에 “무차별 폭력 당장 멈춰야” -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차원 공식 성명발표 - 광주대교구 정평위, 시민사회와 함께 ‘미얀마 광주연대’ 결성
  • 강재선
  • jseon@catholicpress.kr
  • 기사등록 2021-03-12 16:15:50
  • 수정 2021-03-12 21: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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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력 진압을 중단하라고 경찰을 설득하고 있는 켈소 바 슈에 신부(사진출처=Asianews)


지난 11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의장 이용훈 주교)가 미얀마 사태에 관한 “심각한 우려” 입장을 밝혔다. 


천주교주교회의는 최근 미얀마 양곤 교구장이자 아시아주교회의연합(FABC) 의장인 찰스 마웅 보(Charles Maung Bo) 추기경의 성명서를 언급하며 “한국 천주교회는 최근 이웃 나라 미얀마에서 일어난 폭력과 이로 말미암은 유혈 사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선언했다.


주교단은 “단지 자유, 민주, 평화를 외쳤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이 피를 흘리며 쓰러지고 있다”면서 “어느 누구도 침해할 수 없는 존엄한 생명이 무참히 짓밟히고 있다. 시위 현장에서 벌어지는 무차별 폭력은 당장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미얀마 현지에서는 안 누 따웅 수녀(프란치스코하비에르사도회)가 시위대를 추격하는 경찰을 가로막고 이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차라리 나를 쏘라”며 호소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 11일에는 로이카우 교구 켈소 바 슈에(Celso Ba Shwe) 신부가 시위진압 경찰에게 다가가 무력을 사용한 진압을 말리며 "제발 시민들을 공격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켈소 바 슈에 신부는 지난해 교구장이었던 스테판 티헤페(Stephen Tjephe) 주교가 사망한 이후로 로이카우 교구장 선출 때까지 교구를 관할하는 교구장서리직을 맡고 있다.


한국 주교들은 “한국도 미얀마처럼 아픔과 고통의 시간을 겪었다”며 “평범하고 소박한 사람들의 호소와 연대가 새로운 세상을 만든다는 것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배웠다. 생명과 평화, 자유와 정의를 수호하는 길은 거스를 수 없는 역사의 흐름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사순 시기에 십자가의 길을 걷고 있 있는 미얀마 형제자매들의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과 아픔을 함께 나누며 형제애로 연대한다.


천주교주교회의는 “열린 마음으로 이루어진 대화를 통해, 미얀마 국민들이 바라는 민주적인 국가 공동체가 하루빨리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염원했다.


미얀마 광주연대, "2021년 미얀마는 80년 5월 광주의 판박이"



▲ (사진출처=5.18 기념재단)


한편, 같은 날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광주 5.18 민주화항쟁을 기억하는 광주지역 시민단체들과 함께 ‘미얀마 군부 쿠데타 반대와 민주화지지 광주연대’(이하 미얀마 광주연대)를 결성했다.


미얀마 광주연대는 “학살을 멈춰라! 80년 5월 광주와 어찌도 이렇게 닮았단 말인가!”라며 “지금 미얀마에서는 80년 5월 광주의 학살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규탄했다.


광주 시민단체들은 군부의 진압으로 벌써 70여 명의 무고한 시민들이 사망했고, 심지어 군부의 발포로 사망한 여성의 사인을 조작하기 위해 시신을 탈취하는 행위까지 벌어지고 있다면서 “자국민을 대상으로 한 조준 사격, 민주 인사와 시위 지도부에 대한 체포와 고문,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행해진 무자비한 폭행, 진실을 가리기 위한 언론 통제, 그리고 특수 부대의 투입에 이르기까지 2021년 미얀마는 80년 5월 광주의 판박이이다”라고 지적했다.


미얀마 광주연대는 미얀마인들이 “우리의 형제자매”라면서 “광주 시민들은 미얀마 민중들의 승리를 염원하는 전 세계의 민주적 양심 세력들과 함께 자국민의 생명을 빼앗는 미얀마 군부의 야만적인 폭력을 규탄한다”고 선언했다.


특히 정부와 유엔과 같은 국제사회의 행동을 촉구했다. 이들은 지속적으로 성명서 발표, 미얀마 군부와의 친분을 이유로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러시아, 중국 대사관 항의 방문 등 미얀마 사태에 대한 관심을 촉구할 것이며 동시에 미얀마 국민들의 투쟁을 지지하기 위한 모금 운동 및 생필품 지원활동을 조직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와 동시에 한국에서 투쟁에 동참하는 미얀마인들을 지원하고, 여러 문화행사와 회의들을 통해서 미얀마 군부의 잔혹한 탄압에 국민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경기도 지사는 미얀마 광주연대 발족 소식에 SNS를 통해 “응원한다”고 밝히며 모금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찰스 마웅 보 추기경은 지난 10일 세계그리스도인연대(Christian Solidarity Worldwide)가 의 '미얀마를 위한 국제 기도의 날'(Global Day of Prayer for Myanmar) 영상메시지에서 비판의 어조를 높여 "미얀마는 다시 군부 탄압, 무자비, 폭력, 독재의 악몽으로 빠져들었다"며 군부가 "권력에서 내려와야 하고, 사람들을 공격하기 보다는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12일 대한민국 정부는 미얀마 시민들을 위한 여러가지 보호 조치를 실시했다. 먼저 법무부는 12일 국내 체류 미얀마인들을 대상으로 인도적 특별체류조치를 실시하여 이들이 한국에 안전하게 머물 수 있도록 보장했다. 이외에도 정부는 외교부 등 7개 부처와 협의하여 ▲ 미얀마와 국방 및 치안분야 신규 교류 및 협력 중단 ▲ 대미얀마 군용물자 수출 금지 및 산업용 전략물자 수출허가 제도 강화 ▲인도적 사업 제외한 개발협력 사업 재검토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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