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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편향 비판 승려대회…반대·우려 가운데 강행 - 21일, 종교편향·불교왜곡 근절 ‘전국승려대회’ 열려 - 전국승려대회 개최는 “비법적이자 비상식적”이란 비판도
  • 문미정
  • moon@catholicpress.kr
  • 기사등록 2022-01-21 17:46:30
  • 수정 2022-01-25 17:3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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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불교닷컴)


21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종교편향·불교왜곡 근절과 한국불교 자주권 수호를 위한 전국 승려대회‘가 5,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이날 승려대회에서는 ▲서소문역사공원, 천진암, 해미읍성 등 특정종교역사 지원 ▲국·공립시립합창단의 특정 종교 편향 음악 공연 ▲문화체육관광부의 캐럴 활성화 캠페인 등 정부의 종교 편향적 태도를 강력히 규탄했다. 


불교계, “종교편향·불교왜곡 규탄한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한국불교가 또다시 절제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으며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종교 편향과 불교 왜곡 규탄을 위해 비장한 각오로 이 자리에 모였다”고 밝혔다. 민족의 역사와 전통문화가 살아 숨쉬는 곳이 바로 한국불교인데, 한국불교의 전통문화유산이 국가권력자와 공공기관의 편향된 의도로 빛을 잃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 종교편향·불교왜곡 사태 사과 ▲정부와 여당은 종교편향·불교왜곡 방지 위해 차별금지법 제정을 포함한 근본적 대책 수립 ▲정부와 여당은 전통문화유산의 온전한 보존과 계승 위한 특단 대책 수립을 촉구했다.  


지난해 11월 26일, 조계종은 “자행되고 있는 종교편향과 불교왜곡의 행위들이 갈수록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음을 진단하고 이를 대응하기 위해” < 종교편향 불교왜곡 범대책위원회 >를 결성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범대책위 결성 결의문에서, 10월 5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의 문화재 사찰의 사기꾼 취급 발언은 “1,700년 한국불교의 역사와 전통문화를 폄훼함은 물론 사실관계를 왜곡함으로써 한국불교 전체를 매도한 행위였다”고 지적했다. 


이에 불교계가 사과를 촉구했음에도 50여일이 넘는 시간동안 변명해오다가 11월 25일 진정성을 찾아볼 수 없는 형식적인 방문을 하고 사과방문이 무산되자 SNS를 통해 대리사과를 하는 방식으로 또 다시 불교계를 우롱하는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더불어민주당에 정청래 의원을 즉각 제명시키고 정청래 의원은 의원직을 사퇴할 것을 요구하면서 “이와 같은 우리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하여 정청래 의원은 범불교계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할 것”임을 경고한 바 있다. 


정청래 의원이 10월 5일 국정감사에서 해인사 문화재 관람료에 대해 ‘통행세’, ‘봉이 김선달’이라고 표현하면서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정청래 의원은 전국승려대회에 참석해 사과의 뜻을 전달하려고 했지만 발길을 돌려 국회에서 “저로 인해 불교계에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참회와 심심한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승려대회 개최 설문조사… 64.4%가 개최 반대 


▲ (사진출처=불교닷컴)


일각에서는 전국승려대회 개최에 대한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전국승려대회가 열린 오늘, 조계사 밖에서는 승려대회 개최를 반대하는 불자들이 피켓시위를 하기도 했다. 


< 정의평화불교연대 >는 지난 19일, 허정 스님의 제안으로 조계종 소속 스님 10,085명에게 문자메시지로 구글 설문지를 배포하고 20일까지 진행했다.


20일 발표한 전국승려대회 관련 설문조사 결과, 설문조사에 응답한 스님의 64%가 전국승려대회 개최를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스님은 942명이며 이 중 반대는 64.4%(601명), 찬성은 32.4%(301명)로 나타났다. 


“특정 정치인 제명 요구하는 승려대회는 정치개입”


< 정의평화불교연대 >는 19일 조계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승려대회 개최를 반대했다. 정부의 종교 편향적 태도와 정청래 의원의 표현에 문제가 있긴 하지만 “이를 빌미로 승려대회를 여는 것은 비법적(非法的)이자 비상식적”이라는 것이다.


또한 문화재 관람료는 시민사회 상식과 부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해인사의 경우 매표소의 위치가 사찰에서 3.5km나 떨어져 있으며, 거리는 가깝지만 신흥사 쪽으로 설악산 국립공원을 방문하거나 등산하려는 시민들 가운데 신흥사에 전혀 들리지 않는 이들조차 문화재 관람료를 지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대해 시민사회는 지속적으로 불만과 비판을 드러냈고 이에 범어사, 천은사 등이 문화재 관람료를 폐지했다”고 말했다. 문화재보호법에 의해 관람료를 받을 수 있는 사찰 가운데 현재 문화재 관람료를 징수하고 있는 사찰은 13%정도라고 설명하며, “사찰의 사정상 정히 문화재 보호 및 보수비용이 필요한 절이 있다면 이에 한하여 절 입구로 매표소를 옮기면 된다”고 밝혔다. 


문화재 관람료 폐지에 대해 “종단이 이에 반발하고 상당수 스님들이 이에 호응하는 것은 정부의 종교 편향과 차별에 대한 정당한 분노도 있지만, 관람료의 수입을 포기하지 못하는 것과 몇몇 권승들의 압박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국회의원이 사찰 관람료를 받지 말라고 한 발언이 종단의 당간을 무너트릴 만큼 비상사태도 아니며, 그 문제가 종헌 종법을 뛰어넘는 초법적인 행동을 필요로 하기는커녕 너무도 사소한 사안”이며 지금은 “코로나 시국이자 동안거 중”이라고 말했다. 


스님들이 모이게 되면 그동안 잘 지켜온 방역수칙을 어기게 되는 것은 물론 스님들을 범법자로 모는 것이라고 강하게 말했다. 


또한 “승려대회를 강행하려는 것은 자승 전 총무원장의 지시에 의한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며, “국민이 정당한 절차에 따라 선출한 국회의원을 종교집단의 일부 세력들의 이해관계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내쫓으려 하거나 겁박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폭거”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승 전 총무원장이 총무원을 무력화하면서까지 이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종교와 정치의 유착보다 더한 종정농단(宗政壟斷)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승려대회 개최를 강력히 반대하면서 ▲문화재 관람료 폐지 ▲자승 전 총무원장은 상왕정치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 신대승네트워크 >는 17일 전국승려대회 개최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하고, 정부의 종교 편향 정책과 행보를 바로 잡는 노력은 필요하지만 “종교 편향과 차별 정책을 해소하는 방법으로 대규모의 출가자가 참여하는 승려대회가 여법하고 적절한 방법인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칫 집단과 개인의 이익을 확보하기 위한 정치적 행동으로 보일 수도 있다”면서 “대안을 가지고 정부, 국회와 적극적 대화와 소통을 통해 문제를 푸는 것이 국민에게 더 설득력이 높다”고 밝혔다. 


앞서 13일에는 <전국승려대회 취소를 요구하는 불제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승려대회의 취지가 아무리 타당하더라도 ’지금‘은 아니다”라며 “대선을 코앞에 둔 시기에 선거 개입이라는 의심을 받으면서까지 모임을 하는 것은 불제자들의 뜻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정청래 의원이 본인의 말실수를 거듭 공개사과 했음에도 ’늦게 찾아왔다‘는 이유를 들어 사과를 받아주지 않다가, 탈당과 제명을 요구하는 승려대회를 불제자들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종교인이 무슨 권리로 서울 마포구 시민들이 선출한 국회의원의 제명과 탈당을 요구하는가”라며 “특정 정치인의 제명을 요구하는 승려대회는 명백한 정치개입”이라고 비판했다. 


“대한민국 불교를 대표하는 조계종은 진작에 문화재 관람료 문제와 종교 편향 문제를 정부와 대화로 해결해야 했다”며 “총무원 차원에서 해결하지 못한 책임을 승려대회로 풀려는 것은 자신들의 책임을 종도들에게 떠넘기는 짓”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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