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주교성 장관 겸 교황청 라틴아메리카위원회 위원장직에 미국 시카고 출신의 로버트 프리보스트(O.S.A.) 주교가 임명됐다.
아우구스티노회 소속인 프리보스트 주교는 2015년부터 지금까지 페루 치클라요 교구장을 역임해왔다. 미국 출신 사제이지만 1980년대부터 페루에서 활동해온 프리보스트 주교는 2018년부터 페루 주교회의 부의장직을 맡고 있다. 이외에도 프리보스트 주교는 2020년 말부터 주교성 위원으로 주교성 업무를 맡아왔다.
프리보스트 주교의 이번 임명은 현 주교성 장관인 마크 우엘레(Marc Ouellet) 추기경의 사임이 수리되면서 동시에 이뤄졌다.
교황청 공보실은 우엘레 추기경의 이번 사임이 “정년 도달”에 따른 것이라고 명시했다. 하지만 우엘레 추기경은 올해 78세로, 정년을 넘긴 지 이미 3년이 지났다.
현 교황청 규정에 따르면 교황청 장관을 맡은 추기경 또는 고위성직자는 75세를 정년으로 한다. 75세가 되면 교황청 부서 장관들은 반드시 사임 서한을 교황에게 제출해야 하며, 이를 수리하는 것은 교황의 권한이다. 추기경이 아닌 다른 교황청 장관들 역시 교황의 의사에 따라서만 장관직을 내려놓을 수 있다.
교황청 장관들은 통상 5년 단위로 임기가 갱신된다. 사임을 수리하는 것이 교황의 권한인 만큼 정년 이후에도 교황의 의사에 따라 장관 임기가 연장될 수 있다.
우엘레 추기경의 사임은 최근 언론을 통해 우엘레 추기경이 캐나다에서 두 명의 여성에게 성추행 혐의로 고발을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이루어졌다.
한편, 프리보스트 주교는 오는 4월 12일부터 임기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