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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미용 질문과 담대한 대답
  • 김유철
  • 등록 2023-06-20 12:4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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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운명 11


“황제의 것이냐, 하느님의 것이냐”

그러하다

힘 있는 것들은 늘 올가미를 던진다

더듬거리기라도 하면 ‘압색’을 할 작정인가?


예수가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푸는 자들이여

예수는 세상의 물질에 관심이 없다고 떠벌리는 자들이여

정치와 물질과 하느님의 것은 별개의 것이 아니라

중첩되고 충돌하는 지금 여기이니

스스로 선택해야 할 일이다


내 발 밑을 봐라

어디 위에 서있는지



황제에게 바치는 주민세에 관한 대담 (마태22, 15-22)


그 때에 바리사이들이 가서 어떻게 하면 말로써 예수에게 올가미를 씌울까 의논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자기네 제자들을 헤로데파 사람들과 함께 예수께 보내어 이렇게 말하게 하였다. "선생님, 저희가 알기에 당신은 진실하시고 하느님의 길을 참되이 가르치십니다. 그리고 당신은 아무에게도 구애받지 않으시니 사실 사람들의 신분을 가리지 않으십니다. 그러니 당신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저희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황제에게 주민세를 바쳐도 됩니까? 안됩니까?" 그러자 예수께서는 그들의 악의를 아시고 말씀하셨다. "위선자들, 왜 나를 떠보는 거요? 주민세로 바치는 돈을 내게 보여 주시오." 그들이 데나리온 한 닢을 갖다 드리자 예수께서는 "이 초상과 글자는 누구의 것이오?" 하고 그들에게 물으셨다. 그들이 "황제의 것입니다" 하고 말했다. 그 때에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렇다면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 주시오. 그러나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에게 돌려 드리시오." 이에 그들은 듣고 놀랍게 여긴 나머지 그분을 그대로 두고 물러갔다.



[필진정보]
김유철(스테파노) : 한국작가회의 시인. <삶예술연구소> 대표로서 ‘사람과 자연’, ‘삶과 예술’을 나누고 있다.시집 『산이 바다에 떠 있듯이』,『천개의 바람』, 『그대였나요』, 포토포엠에세이 『그림자숨소리』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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