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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희생자 304명 기억, ‘2학년 교실’ 낭독회
  • 최진 기자
  • 등록 2015-08-24 16:59:13
  • 수정 2015-09-01 11: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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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일 추모주간에 열린 304낭독회. '2학년 교실'을 주제로 열렸다.



세월호 사건으로 돌아오지 못한 304명의 희생자를 기억하는 304낭독회가 ‘2학년 교실’을 주제로 21일 안산 단원고에서 열렸다.


416가족협의회 기억저장소 ‘기억과 약속의 길’ 열두 번째 낭독회는 세월호 사건 500일 추모주간을 기념해서 이날 오후 4시 16분에 시작했다.


이날 낭독회에는 세월호 유가족과 단원고 학생 등 세월호 사건을 기억하고 희생자들을 그리워하는 3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가족, 친구, 학생, 문인들 300여 명이 모인자리.



진행을 담당한 문학평론가 양경언 씨는 “2학년 교실의 아이들이 단원고 졸업생이 된 후에도 우리의 가슴에 깊이 새겨질 수 있도록, 서로의 목소리가 공명하여 더 크게 울려 나갈 수 있도록 ‘사람의 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낭독회에는 문인과 학자, 문학평론가, 대학원생 등 12명의 낭독자가 참여했다.


시인 김사인 씨는 아이들이 사라진 1년의 시간을 회상하면서 눈물의 무거움을 시에 담았다.


그는 슬픔을 슬픔이라고 표현하지 못하도록 막는 세상의 시선을 담으면서, 세월호 사건의 진실을 밝혀 희망과 믿음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인 김정환 씨는 아이들이 떠난 이별의 슬픔을 지옥으로 표현하면서 가슴 아픈 사건을 가슴 안으로 끌어안고 기억하자고 말했다.




낭독회가 진행되는 동안 유가족과 참석자들은 눈물을 흘렸다.



또한 세월호의 슬픔이 삶 안에서 기억되고 그 기억들이 모여 연대할 때, 진실을 밝히는 기적이 일어날 수 있으며 아이들에게 위로의 말이 전달될 것이고 이야기했다.


시인 도종환(국회의원) 씨는 세월호 침몰로 인한 슬픔을 비유적으로 표현하면서, 이제는 슬픔에서 벗어나고 세월호를 잊어야 한다는 세상의 무심한 충고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그는 세월호 사건이 시간과 공간의 의미를 변화시킬 정도로 큰 슬픔이기 때문에 죽어서도 가져갈 이별이라고 표현했다.


가톨릭프레스 김근수 편집장은 불의한 권력 때문에 억울하게 희생된 사람들을 그리스도교에서는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에 대한 해방신학자의 견해를 밝히며 “세월호 희생자들은 이름 없는 순교자, 아니 순교자라고 불러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월호 희생자들은 순교자라고 불러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김 편집장은 “세월호 희생자들은 국가 권력의 무능과 잔인함, 언론, 지식인, 사회와 종교의 비겁함과 부패, 우리 개인의 무관심과 이기주의를 낱낱이 폭로하였다”며 “세월호 희생자들은 신학적으로 말하면, 하느님 나라를 반대하는 세력이 누구인지 밝혀주었다”고 말했다.


낭독회가 진행되는 동안 참석자들은 숙연한 분위기를 지켰으며 세월호 유가족을 비롯한 많은 이들이 눈물을 흘렸다.


참석자 전원은 낭독회를 마치며 ‘함께 읽는 글’을 통해 세월호 선체의 훼손 없는 인양과 사건의 철저한 진상 규명을 염원하였다.



▲ 훼손 없는 선체 인양과 진상규명을 염원한다.



2014년 9월 20일 광화문에서 처음으로 열린 304낭독회는 세월호에서 돌아오지 못한 304명을 기억하기 위해 작가들과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면서 시작됐다. 304낭독회는 세월호 사건을 담은 시나 노래, 수필 등 누구나 자신의 방법으로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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