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의 악몽
가끔 악몽을 꾼다.
고향에 갈 수 없는 악몽이다.
날짜가 한참 지났음에도
전역신고를 끝낸 군인은
집으로 향하지 못하고 있다.
보내주지 않는다.
깜깜한 병영을 헤매며
고향에 보내 달라고 애원을 해봐도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다.
몸서리를 치면서 잠에서 깬다.
눈을 떠도 악몽이다.
아직 분단이 끝나지 않았다.
최전선은 전쟁을 쉬고 있을 뿐이다.
+ 시대창작 소개
“시대창작”을 통해서 시인은 시대를 논하고자 한다. 시대가 불편하다면 불편함을 기록할 것이고 시대가 아름답다면 아름다움을 표현할 것이다. 따뜻함이 우리의 삶에 가득하다면 시인의 시는 따뜻한 단어와 밝은 문장으로 가득찰 것이다. 다만, 시인은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의 편에 서서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작정이다. 소통의 장으로, 공감의 장으로 역할을 수행하며 울고 싶을 때는 함께 울고, 웃고 싶을 때는 함께 기뻐하는 “시대창작”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