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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리는 '악'과 얻어맞는 '선'
  • 김혜선 런던 통신원
  • 등록 2015-08-26 17:11:01
  • 수정 2017-05-30 18:3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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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왜 고통을 받아야 하는가? 특히 선한 이들이 받고 있는 고통의 의미는 무엇이며 또 악인들이 누리고 있는 일종의 특혜(?)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건강한 사람들은 대체로 고통 받는 사람들의 아픔을 잘 모른다. 건강한 자기들 수준에서만 느끼고 판단하기 때문에 약한 자들이 아픔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지 전혀 개의치 않는다. 


사람은 자신이 직접 아파봐야 아픔을 알고 굶어 봐야 굶주림의 고통을 알게 된다. 아픈 자들이 세상을 이길 수 있는 지혜로운 치료방법은 무엇일까? 


세상은 있는 자들과 건강한 자들에 의해 계속 파괴되어 왔다. 자연을 훼손하고 환경을 오염시키는 것도 그들이며, 윤리 도덕을 깨뜨리는 주범들도 역시 그들이다.


그런데 이 망조가 든 세상을 건질 수 있는 유일한 희망과 에너지가 바로 선한 아픈 약자들의 고통에서 온다는 것이다.


결국 아픈 자들이 짊어져야 할 일종의 숙명의 십자가가 희망이며 힘이 된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선택받은 십자가가 하느님의 은혜라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일까?


하느님의 선과 정의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 것일까? 때리는 '악'은 무엇이며 얻어맞는 '선'은 무엇을 의미 하는가?


악인들이 세상에서 떵떵거리는 힘을 갖고 위세를 떨치며 세상을 짓밟고 있는 모습을 보자면 세상은 모순이요 인생은 고역이다. 


선인은 늘 악인에게 당하면서 고통 때문에 눈물 흘리며 몸부림치는 억울함을 만나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세상 자체가 모순은 아니며 악이 승리자요 선이 패배자는 아니다.


세상은 외양만 보고 '이것이 진실이다' '이것이 행복이다'하고 논하고 있지만 순수하고 아름다운 것은 내면 깊숙이 감추어져 있는 것이다.


자신이 억울하게 당해보고 또 눈물을 흘리며 고통을 체험하기 전에는 세상 자체가 지니고 있는 소중한 의미와 가치를 이해하지 못한다.


세상이 주는 깨달음은 고통과 눈물이 아니면 만날 수 없다. 신앙으로도 답변할 수 없는 처절한 아픔들이 너무 많은 세상이다.


악인이 파괴시키는 세상을 선인의 고통으로 치유하는 깨달음의 지혜를 통해서 세상을 올바르게 바라볼 수 있다. 눈물 속에 있는 축복 때문에 울면서도 기쁨을 갖고 아픔 속에 있는 은혜 때문에 고통 속에서도 희망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하느님은 결코 우리에게 필요 없는 아픔을 허락하지 않으신다.


하느님은 당신이 사랑하는 자녀 일수록, 인생에서 편한 길을 걸어가는 것을 원하지 않으신다. 그 분은 우리가 고생스러워도 당신이 감추신 보물을 우리가 손수 캐내기를 원하시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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