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한?
광장에 바닥돌이 놓였다.
돌이라고 하기에는 안쓰럽고 민망한
녹슬지 않는 철판이다.
주변과 어울리지 않는 철판이
바닥돌로 불리는 까닭은
그렇게 불러주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분은
광장에 깔린 바닥돌을 좋아하실까
공장에서 금방 찍어낸 것 같은
번들거리는 저 물건은
누구를 위한 작품일까
삶과 정신을 기리는 것은
발자취를 크게 새겨넣는 작업이 아니라
닮고자 몸부림치는 것이리라.
+ 시대창작 소개
“시대창작”을 통해서 시인은 시대를 논하고자 한다. 시대가 불편하다면 불편함을 기록할 것이고 시대가 아름답다면 아름다움을 표현할 것이다. 따뜻함이 우리의 삶에 가득하다면 시인의 시는 따뜻한 단어와 밝은 문장으로 가득찰 것이다. 다만, 시인은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의 편에 서서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작정이다. 소통의 장으로, 공감의 장으로 역할을 수행하며 울고 싶을 때는 함께 울고, 웃고 싶을 때는 함께 기뻐하는 “시대창작”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