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을 꿈꾸라
광장은 이미 감옥이다
외치는 목소리를 옭아매고
올곧은 깃발에 족쇄를 채우는
그곳은 오래전부터
이름 없는 자들이 지배하는 공간이었다.
슬피 우는 자,
울분을 토하는 자,
가둘 수 없는 자를 억누르는
그러나 나는 광장에서
전혀 새로운 감옥을 보고야 말았다.
과거에 묶여서
앞날을 내다보지 못하는
그리움에 사로잡힌 감옥
듣고 싶은 말만,
보고 싶은 것만,
만나고 싶은 사람만이 존재하는
지나치게 완벽한 감옥,
푸른 감옥이다.
통제, 그것은 곧
모두의 불행이다.
애타는 심정으로
거친 숨을 몰아쉬며
나는 힘겹게 외친다.
광장이여!
푸른 감옥이여!
해방을 꿈꾸라.
+ 시대창작 소개
“시대창작”을 통해서 시인은 시대를 논하고자 한다. 시대가 불편하다면 불편함을 기록할 것이고 시대가 아름답다면 아름다움을 표현할 것이다. 따뜻함이 우리의 삶에 가득하다면 시인의 시는 따뜻한 단어와 밝은 문장으로 가득찰 것이다. 다만, 시인은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의 편에 서서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작정이다. 소통의 장으로, 공감의 장으로 역할을 수행하며 울고 싶을 때는 함께 울고, 웃고 싶을 때는 함께 기뻐하는 “시대창작”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