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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루피노 신부의 복음묵상 : "억눌린 이들의 투쟁에 연대하는 것이다."
  • 임 루피노
  • 등록 2015-09-07 10:18:16
  • 수정 2015-09-09 11: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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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인도자들아! 너희는 작은 벌레들은 걸러 내면서 낙타는 그냥 삼키는 자들이다."

(마태오 복음서 23장 일부)




오늘 복음구절은 위선에 가득 찬 기성 종교체제와 그 체제를 구성하는 성직자들을 향한 예수의 일갈입니다.


오늘 묵상은 레오나르도 보프의 글에서 빌려오고자 합니다. 보프는 『생태신학』의 이끄는 글에서 리우데자네이루의 거대한 예수 석상이 살아나면서 이 땅을 바라보며 말씀하신다고 묵상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그 예수님 말씀의 일부입니다.


"500여년 전부터 노동자들의 피를 빨아먹는 권력자들아,

너희는 비참하게 되리라.

너희는 노동자들을

불의한 부를 제조하는 기계의 값싼 연료로 격하시켰다.


너희는

따지고 보면 무질서에 지나지 않고

백성에게 아무런 이득도 가져다주지 않는

너희의 질서를 정당화하기 위해

거룩한 내 이름까지 악용했다.


사악한 세대야, 너희는 언제까지 나의 고난받는 종들의 끈기를 시험할 것이냐?

하느님 심판은 이 역사에서 이루어지고

너희의 계획을 꺾으리라.

그들의 얼굴을 보라!

고통으로 일그러진 그들의 얼굴을 기억하라.

그들이 너희의 심판자가 될 것이다.


다만 너희를 구원할 길이 하나 있다.

그 길은 빵, 자유, 온정과 아름다움을 위한

억눌린 이들의 투쟁에

연대하는 것이다.

이 투쟁은 억눌린 이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한 것이다!


모든 이에게 더 많은 삶과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변혁시키려고 하는 가난한 이들의 구상을 받아들여라." (『생태신학』 13~14쪽)



[필진정보]
임 루피노 : 작은형제회 소속으로 서울에 살고 있으며, 수도생활을 재미있게 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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