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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창작 : 남 일 같지 않다
  • 이종인
  • 등록 2015-09-17 09:52:35
  • 수정 2015-09-17 10:4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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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일 같지 않다



남 일 같지 않다.

갈수록 뗏목이 늘어나는 것이


불타버린 아버지의 집과 고향을 떠나

쪼개지고 부서지는 통나무 위로

빈 몸뚱이를 맡겨야 했던 시절


머무르면 죽을 것 같고

떠나는 것은

죽음보다 더 비참했던,


살아서 만나자던 벗들을

강물처럼 흘려보내고

소용돌이치는 강가에서

고향 땅을 그려보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곁에 있는 한,

남 일 같지 않다.

뗏목이 늘어나는 것이




+ 시대창작 소개


“시대창작”을 통해서 시인은 시대를 논하고자 한다. 시대가 불편하다면 불편함을 기록할 것이고 시대가 아름답다면 아름다움을 표현할 것이다. 따뜻함이 우리의 삶에 가득하다면 시인의 시는 따뜻한 단어와 밝은 문장으로 가득찰 것이다. 다만, 시인은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의 편에 서서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작정이다. 소통의 장으로, 공감의 장으로 역할을 수행하며 울고 싶을 때는 함께 울고, 웃고 싶을 때는 함께 기뻐하는 “시대창작”이 될 것이다.



[필진정보]
이종인 : 동학농민혁명의 발상지, 전북 정읍에서 출생했으며 25살이 되던 해, 2000년에 『문학세계』 신인문학상(시 부문)을 수상하면서 시인으로 등단했다. 2014년, 세월호 미수습자를 위한 "생명과 정의의 도보순례단"에 참여하면서 자신의 작품세계에 대한 회의감에 빠졌고 창작 활동의 전환을 모색한다. 2015년 5월에 첫 시집, 『남은 길』(대장간)을 출간, 지금은 광주광역시 양림동에서 창작 활동에 매진하고 있으며 광주전남작가회의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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