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일 같지 않다
남 일 같지 않다.
갈수록 뗏목이 늘어나는 것이
불타버린 아버지의 집과 고향을 떠나
쪼개지고 부서지는 통나무 위로
빈 몸뚱이를 맡겨야 했던 시절
머무르면 죽을 것 같고
떠나는 것은
죽음보다 더 비참했던,
살아서 만나자던 벗들을
강물처럼 흘려보내고
소용돌이치는 강가에서
고향 땅을 그려보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곁에 있는 한,
남 일 같지 않다.
뗏목이 늘어나는 것이
+ 시대창작 소개
“시대창작”을 통해서 시인은 시대를 논하고자 한다. 시대가 불편하다면 불편함을 기록할 것이고 시대가 아름답다면 아름다움을 표현할 것이다. 따뜻함이 우리의 삶에 가득하다면 시인의 시는 따뜻한 단어와 밝은 문장으로 가득찰 것이다. 다만, 시인은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의 편에 서서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작정이다. 소통의 장으로, 공감의 장으로 역할을 수행하며 울고 싶을 때는 함께 울고, 웃고 싶을 때는 함께 기뻐하는 “시대창작”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