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건 한 장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수건 한 장이면 족한 것을
아침이나 저녁이나
흐르는 땀이며
씻어내는 비눗물이며
때로는 배설을 탐한 후에도
수건 한 장이면 넉넉한 것을
참으로 나약한 존재인가 보다.
묻어나는 욕망을
육체에 흐르는 탐욕을
이리도 닦아내기가 어려우니
어쩌면 태어날 때부터
수건 한 장이면 족한 인생인데
닦아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비겁하기만 하다.
+ 시대창작 소개
“시대창작”을 통해서 시인은 시대를 논하고자 한다. 시대가 불편하다면 불편함을 기록할 것이고 시대가 아름답다면 아름다움을 표현할 것이다. 따뜻함이 우리의 삶에 가득하다면 시인의 시는 따뜻한 단어와 밝은 문장으로 가득찰 것이다. 다만, 시인은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의 편에 서서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작정이다. 소통의 장으로, 공감의 장으로 역할을 수행하며 울고 싶을 때는 함께 울고, 웃고 싶을 때는 함께 기뻐하는 “시대창작”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