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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인) 시대창작 : 희대의 사기극
  • 이종인
  • 등록 2015-10-17 16:24:25
  • 수정 2015-10-17 16:2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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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대의 사기극



희대의 사기극이 시작되었다.


(제1막)

흐르는 물길을 막아

강이 썩어가는데도

강 살리기라 불렀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제2막. 1장)

자원을 확보한답시고

나랏돈을 쏟아부었다가

돈만 날렸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제2막. 2장)

배경은 그대로

등장인물이 바뀌었다.


(제3막)

침몰하는 배 안에 사람이 있는데도

전원 구조를 발표하고

사상 최대의 작전이라 불렀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제4막)

잘못된 사상을 배우고 있다며

역사책을 뜯어고치고

역사를 바로잡겠단다.

이것을 올바른 역사라 부른다.


(해설과 독백)

극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곧 반전이 시작된다.

악역은 물러가고

해피엔딩이 열린다.




+ 시대창작 소개


“시대창작”을 통해서 시인은 시대를 논하고자 한다. 시대가 불편하다면 불편함을 기록할 것이고 시대가 아름답다면 아름다움을 표현할 것이다. 따뜻함이 우리의 삶에 가득하다면 시인의 시는 따뜻한 단어와 밝은 문장으로 가득찰 것이다. 다만, 시인은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의 편에 서서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작정이다. 소통의 장으로, 공감의 장으로 역할을 수행하며 울고 싶을 때는 함께 울고, 웃고 싶을 때는 함께 기뻐하는 “시대창작”이 될 것이다.



[필진정보]
이종인 : 동학농민혁명의 발상지, 전북 정읍에서 출생했으며 25살이 되던 해, 2000년에 『문학세계』 신인문학상(시 부문)을 수상하면서 시인으로 등단했다. 2014년, 세월호 미수습자를 위한 "생명과 정의의 도보순례단"에 참여하면서 자신의 작품세계에 대한 회의감에 빠졌고 창작 활동의 전환을 모색한다. 2015년 5월에 첫 시집, 『남은 길』(대장간)을 출간, 지금은 광주광역시 양림동에서 창작 활동에 매진하고 있으며 광주전남작가회의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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