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금의 십자군 전쟁
싸움을 시작하기도 전에
정의로운 전쟁이라 부른다.
그들은 굳게 믿는다.
반드시 이길 수 있다고
적(敵)을 정하고
적으로 삼고
적이 드러나면
참혹하게 공격을 시작한다.
적은 지극히 평범하다.
쌀가마니를 업은 농사꾼이거나
기름때 묻은 노동자이거나
촛불을 든 학생이거나
책을 품고 가르치는 선생이거나 -
공감하고 있다면
그대와 나도 적이다.
분노하고 있기에
절규하고 있기에
과거에 그러했던 것처럼
그들은 패배의 길을 걷고 있다.
그대와 나는 평범하여도
무기가 없어도
양심이 깨어나고 있다.
+ 시대창작 소개
“시대창작”을 통해서 시인은 시대를 논하고자 한다. 시대가 불편하다면 불편함을 기록할 것이고 시대가 아름답다면 아름다움을 표현할 것이다. 따뜻함이 우리의 삶에 가득하다면 시인의 시는 따뜻한 단어와 밝은 문장으로 가득찰 것이다. 다만, 시인은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의 편에 서서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작정이다. 소통의 장으로, 공감의 장으로 역할을 수행하며 울고 싶을 때는 함께 울고, 웃고 싶을 때는 함께 기뻐하는 “시대창작”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