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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인) 시대창작 : 작금의 십자군 전쟁
  • 이종인
  • 등록 2015-11-03 18: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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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금의 십자군 전쟁 



싸움을 시작하기도 전에

정의로운 전쟁이라 부른다.

그들은 굳게 믿는다.

반드시 이길 수 있다고


적(敵)을 정하고

적으로 삼고

적이 드러나면 

참혹하게 공격을 시작한다.


적은 지극히 평범하다.

쌀가마니를 업은 농사꾼이거나

기름때 묻은 노동자이거나

촛불을 든 학생이거나

책을 품고 가르치는 선생이거나 - 


공감하고 있다면

그대와 나도 적이다.

분노하고 있기에

절규하고 있기에


과거에 그러했던 것처럼

그들은 패배의 길을 걷고 있다.

그대와 나는 평범하여도

무기가 없어도

양심이 깨어나고 있다.



+ 시대창작 소개


“시대창작”을 통해서 시인은 시대를 논하고자 한다. 시대가 불편하다면 불편함을 기록할 것이고 시대가 아름답다면 아름다움을 표현할 것이다. 따뜻함이 우리의 삶에 가득하다면 시인의 시는 따뜻한 단어와 밝은 문장으로 가득찰 것이다. 다만, 시인은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의 편에 서서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작정이다. 소통의 장으로, 공감의 장으로 역할을 수행하며 울고 싶을 때는 함께 울고, 웃고 싶을 때는 함께 기뻐하는 “시대창작”이 될 것이다.



[필진정보]
이종인 : 동학농민혁명의 발상지, 전북 정읍에서 출생했으며 25살이 되던 해, 2000년에 『문학세계』 신인문학상(시 부문)을 수상하면서 시인으로 등단했다. 2014년, 세월호 미수습자를 위한 "생명과 정의의 도보순례단"에 참여하면서 자신의 작품세계에 대한 회의감에 빠졌고 창작 활동의 전환을 모색한다. 2015년 5월에 첫 시집, 『남은 길』(대장간)을 출간, 지금은 광주광역시 양림동에서 창작 활동에 매진하고 있으며 광주전남작가회의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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