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은 8일 멕시코 국민에게 전하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고통 받는 사람들을 끌어안고 싶다”며, ‘자비와 평화의 선교자’로서 멕시코를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머니의 집을 찾아가는 것과 그 사랑스런 현존이 주는 자애를 느끼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라며 동정 성모 마리아에 대한 신심을 밝히면서, 과달루페 성모 성지에 가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교황은 세계 3대 발현지 중 하나인 과달루페 성모 성지와 미국 국경과 인접한 시우다드 후아레스를 방문한다. 시우다드 후아레스에서는 국경과 불과 80m 떨어진 곳에서 미사를 거행한다. 이 지역에서는 20만명, 국경 너머에서는 5만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한다.
시우다드 후아레스는 중남미 이민자들이 미국으로 들어가기 위해 이용하는 곳으로 미국으로 향하는 마약 공급 통로 중 하나다. 인신매매와 납치가 빈번하며,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약 1만 명이 마약 카르텔과 정부군 간 교전에 휘말려 숨졌다.
멕시코 사목방문은 12일부터 17일까지 5박6일 일정이다. 12일 저녁 멕시코시티에 도착, 사목방문을 시작한다. 이번 방문은 ▲ 과달루페 성모 성지 미사 ▲ 에카테펙 스터디센터 미사 ▲ 아동병원 방문 ▲ 원주민 공동체와 미사 ▲ 젊은이들과의 만남 ▲ 교도소 방문 ▲ 시우다드 후아레스 미사를 마지막으로 일정을 마무리한다.
12일 멕시코 도착에 앞서, 쿠바 국제공항에서 교황은 러시아정교회 키릴 총대주교와 역사적인 회동을 갖는다. 1054년 교회 대분열 이후 처음이다.
교황과 총대주교는 두 교회 관계에 대한 공동성명에 서명하고, 중동에서 벌어지는 기독교인 암살과 박해 중단을 함께 호소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