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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할매 할배들, 녹색당 지지 선언
  • 장영식
  • 등록 2016-03-31 19: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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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밀양 할매 할배 28명이 버스를 타고 상경해 녹색당 지지 선언을 했다. (사진출처=녹색당)


3월 31일 새벽, 밀양 할매 할배 28명이 버스를 타고 상경했다. 밀양 할매 할배들은 765kV 송전탑 건설 반대 투쟁을 하면서 셀 수 없이 새벽에 모여 버스를 타고 전국을 다녀야 했다. 그러나 오늘 새벽은 밀양 할매 할배들은 녹색당에 가입하고, 녹색당을 지지하는 선언을 하기 위해 상경했다. 그것은 고 이치우 어르신이 자신의 몸에 기름을 붓고 분신자결하신 후 오랜 시간 동안 전국의 수많은 녹색당 당원들이 아주 질기고 깊은 연대가 만들어낸 인연의 고리가 만든 결과였다.  


2012년 3월 18일 밀양을 향하는 1차 희망버스 때, 밀양 할매들은 녹색당 당원들이 연산홍 묘목을 들고 부북면 평밭마을로 올라와 129번 아름드리 나무들이 잘려나간 129번 철탑 부지 현장에 꽃나무를 심던 것을 잊지 못한다고 말씀하신다. 


그 이후 4년간 녹색당원들은 도시락을 싸서 함께 농성장을 지키는 연대의 몸짓으로 밀양 어르신들의 아픔에 동참했고, 사진기를 들고 영상으로 기록하는 미디어 활동으로 할매들의 절규와 연대했다. 뿐만 아니라 공권력의 부당한 조사와 재판에는 변론을 지원하는 법률가로 연대했다. 때로는 의료지원으로 때로는 구술 기록으로 밀양과 연대했다. 


녹색당원들은 할매들을 보호하다가 공권력에 의해 사지가 들려 끌려나오며 밀양과 함께 울고 함께 웃었다. 밀양의 할매 할배들이 녹색당에 가입하고 녹색당원이 된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인 지도 모를 일이다. 오늘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밀양 할매 할배들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 밀양 할매 할배들과 녹생당원들은 연대하며 함께 울고 웃었다. (사진출처=녹색당)


“이제 우리는 녹색당원으로 9천명의 녹색당원들과 연대하여 이 땅의 힘없고 약한 사람들, 우리처럼 고통 받고 괴로운 싸움을 하는 이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그리고, 탈핵 탈송전탑을 위해 싸우겠습니다. 이 나라의 에너지 정책을 반드시 정의롭게 고쳐 놓겠습니다. 


신혼여행을 밀양으로 찾아온 젊은 가수 김영준 후보님, 청도 삼평리 할매들의 희망 변홍철 후보님, 1차 탈핵 희망버스에서 할매들과 함께 춤추던 이유진 위원장님, 이치우 어르신 분신하시고 곧장 달려오신 하승수 위원장님, 밀양 할매들을 생각하며 눈물지으시던 과천의 홍지숙 후보님, 


127번에서 함께 먹고 잤던 구자상 후보님, 희망버스에 함께 타고 온 기본소득 김주온 후보님, 밀양송전탑 전문가협의체 때 밤새 우리의 발표문을 다듬어주시던 신지예 후보님, 우리 밀양 할매 할배들을 대신해서 출마한 이계삼 후보님, 군산에 연대갔을 때 함께 카메라 들고 싸워주시던 황윤 후보님, 그리고 자랑스러운 녹색당 9천명 당원 여러분!


이 열 분이 다 당선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세상이 히뜩 뒤집힐 것입니다. 철탑도 단박에 뽑을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그게 어렵다면 녹색당 국회의원 딱 1명이라도 한번 국회에 들여보냅시다. 그러면 우리 밀양 할매 할배들과 9천명 녹색당원이 뒤따라 들어가서 국회를 뒤집어 놓겠습니다.” 


밀양에서 상경하신 할매 할배들은 광화문 앞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녹색당을 지지하는 선언문을 낭독한 후 곧장 유성기업 노동자들이 농성하는 현장을 방문하고, 농성 중인 노동자들을 위로하고 다시 밀양으로 향했다. 



[필진정보]
장영식 :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이다. 전국 밀양사진전 외 다수의 사진전을 개최했고 사진집 «밀양아리랑»이 출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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