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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국회·종교계, 사드배치 반대 행동 이어져
  • 최진
  • 등록 2016-07-14 17:31:46
  • 수정 2016-07-14 18: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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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성주 성박숲에서 열린 사드 성주 배치 반대 범군민 궐기대회에 많은 성주군민들이 참여했다. (사진출처=성주군)


국방부가 경북 성주군에 사드를 배치하겠다는 결정에 대한 각계의 반대 성명이 이어지고 있다. 종교계는 ‘성주 사드배치 반대 범군민 비상대책위원회’에 참여해 지역 군민들과 함께 반대 투쟁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후 종단 차원에서의 반대 행동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정부의 사드배치 강행을 비판하며 오는 18일 국방부 정문 앞에서 이와 관련된 기자회견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전국목회자 정의평화협의회도 논평을 내고 한반도 사드배치는 평화가 아닌 또 다른 전쟁의 시작이 될 것이라 규탄하며, 한반도와 동북아지역의 평화를 위해 사드배치 철회를 촉구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도 국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사드배치 결정이 공론화 과정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된 점을 지적하며 반대했다. 


대한불교 조계종 통도사 측은 원효선사의 화쟁 사상이 깃든 불교의 영산인 천성산에 살상무기를 배치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에 분노한다며 결사항전으로 천성산 사드배치를 막겠다는 각오다. 승가대학 스님들과 천성산 내원사 스님들, 양산사원연합회 등 스님 500여 명은 13일 오후 2시 천성산 정상에서 산신제를 지내고, 성명서를 통해 정부가 국민을 무시하고 사드배치를 강행한다면 종단 차원의 반대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도 13일 오후 성명서를 통해 박근혜 정부가 군사적 효용성 자체가 의심되는 사드 배치를 강행함으로써 불필요한 군사적 대립과 긴장감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대한성공회도 정부가 사드배치 결정 과정을 공개하고 국민 여론을 수렴할 것을 강조하며 일방적인 정부의 사드배치 발표를 비판했다. 


국회는 한반도 사드배치가 중국·러시아 등 군사·외교적 마찰로 발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은 14일 논평을 통해 정부가 국민을 위한다면서 국민을 무시하고 효용성이 의심되는 기계를 설치하려고 한다며 사드배치를 반대했다. 


사드배치를 당론으로 정한 국민의당은 더불어민주당의 사드배치 반대 논평을 환영하며 사드배치 저지를 위한 야권 연대를 호소했다. 정의당도 논평을 통해 사드배치를 반대하며 군사주권을 지키겠다는 박근혜 정부가 국가 주권을 훼손하는 현실에 대해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정부의 사드배치 강행이 미군에 의한, 미군을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야당뿐 아니라 그동안 사드배치를 당론으로 찬성해오던 여당 의원들도 정부의 사드배치 강행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대구 경북 지역 새누리당 의원 21명은 사드배치 부지 선정 기준을 소상히 밝히고 레이더 전자파의 진실을 제대로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사드를 성주로 배치하기로 한 과정과 군사적 효용성에 대해서 세부적으로 설명할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는 13일 성명을 통해 ‘국민의 안전과 국가의 안보가 위협받는 이번 결정이 국회의 동의 없이 진행될 수 없다’며 정부가 일방적인 사드배치 강행을 중단하고 국민을 대변하는 국회와 소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도 같은 날 성명문을 발표하고 “성주뿐 아니라 한반도 어디라도 사드 배치의 최적지란 있을 수 없다. 한반도 사드가 배치되면 한국은 미국과 일본을 지켜주기 위한 전초기로 전락하게 된다”며 “중국·러시아와 대결관계가 돼 전쟁 위협이 높아지고, 동북아는 신냉전이 도래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 13일 서울 동화면세점 앞에서 사드 한국 배치 결정 철회를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사진출처=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교육희망네트워크도 성명문을 통해 “정부조차도 사드배치로 얻는 국익이 무엇인지 설명하지 못하고 외세에 굴종하는 상황에서 교육은 학생들에게 무엇을 말할 수 있단 말인가”라며 “반 교육적 사드 배치를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히는 등 시민사회 단체들의 반대 성명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5천여 명의 성주 주민들은 13일 오전 성주 읍성 인근에서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범군민 궐기대회를 진행했다. 이어 200여 명의 주민은 범군민 궐기대회를 마치고 서울로 올라와 국방부 옆 국방컨벤션에서 국방부 장관과 대면을 요청하며 5시간이 넘도록 사드배치 철회농성에 들어갔다. 


이에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사드 배치는 대한민국 방어에 꼭 필요한 일”이라며 “사전에 논의가 없었던 점에 대해서는 사과한다”는 원론적 견지를 되풀이했다. 한 장관은 “사드가 배치되면 스스로 가장 먼저 나서서 전자파 시현을 하겠다”, “현장방문을 통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고 설명했지만, 군민들은 “이제 와 이런 말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며 ‘사드 배치 철회 후 재검토’를 요구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14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사드배치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성주가 사드배치 최적의 후보지라며, “지금은 사드 배치와 관련한 불필요한 논쟁을 멈출 때”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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