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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전 정치인과 종교인의 만남, 어떻게 볼까
  • 최진
  • 등록 2017-04-06 16:4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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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를 앞두고 종교지도자를 찾아가는 정치인들의 행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다음 달 9일 치러질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주요 정당의 대선후보들이 확정된 가운데, 종교자유정책연구원(이하 종자연)은 4일 논평을 내고 정교분리의 헌법정신을 강조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을 당하자마자 일부 대선후보들이 국민통합과 국난극복 등을 명분으로 종교지도자들을 방문하고 있지만, 이런 행위들이 정치와 종교 사이에 유착 형태로 발전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독 선거 때가 되면 많은 정치인이 교계 성직자를 찾고, 일부 교계에서는 교단 현안에 대한 정책을 정치인에게 제시하기도 한다.


종자연은 이 같은 행위에 대해 “종교영역이라는 이유로 관련 제도나 시민사회의 감시가 소홀한 상황에서 정치와 종교 사이에 사회적으로 손가락질 받을 만한 뒷거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자들의 합리적인 생각과 판단, 저해 말아야


최근 대전의 한 유명 목사가 신도들에게 특정 정당 지지를 호소했다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벌금을 선고받은 사례를 들며, 성직자들이 신자들 앞에서 특정 정치인이나 정당을 지목해 지지하고, 선거현장을 함께 누비는 것은 신자들의 합리적인 생각과 판단을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종자연은 “지금은 모두가 ‘예’라고 해도 ‘아니요’를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신도들에게 필요한 시대다. 위법한 행위를 묵인해서는 안 된다”라며 “이번 대선후보의 평가 기준으로 정교분리 헌법정신을 구현하겠다는 의지가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난을 자초한 대통령의 지지기반이 되어 온 종교계의 보수 지도자들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이들이 자신의 말과 행동을 성찰하고 반성했다는 얘기는 아직 듣지 못했다”라며 “이번 대통령 탄핵을 계기로 우리 사회에 만연한 ‘비정상’이 ‘정상’으로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지난달 15일 바른정당 대선 예비후보였던 유승민 의원을 시작으로 16일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27일 정의당 대선후보 심상정 상임대표를, 그리고 이달 3일에는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예방을 받았다.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는 지난달 11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예방을 받았고,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도 지난달 27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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