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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을 방관하지 말라”
  • 신성국
  • 등록 2018-04-17 12: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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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아 지난 14일 광화문에서 ‘노란리본만들기’ 플래시몹이 진행됐다. (사진제공=4·16연대)


4월 16일,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았다. 세월호를 추모하는 물결은 광화문 광장에서, 목포 신항에서, 진도 앞바다에서, 안산 합동 분향소에서, 그리고 전국 각지에서 노란 물결로 넘실거렸다. 


사람들은 세월호 ‘참사’가 아니라 ‘학살’이라고 한다. 지난 자유한국당이 집권했던 박근혜 정권에 의한 대량 학살 사건이다. 304명의 사람들을 죽인 것 뿐 만 아니라, 온 국민들의 삶마저 무차별하게 죽인 사건이다. 


수많은 국민들을 죽이는 악을 일삼고,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가로막는 자유한국당은 하루빨리 사라져야 우리 사회가 건강하고, 정의로운 나라로 발돋움할 수 있다.


수많은 국민들은 세월호 사건을 통해 세상에 눈을 떴고 깨어있는 시민의식으로 다시 태어났다. 세월호가 바다에 침몰하는 광경을 생생하게 지켜본 국민들은 정부에 대한 불신과 불만이 폭발했다. 


침몰하는 배 안에 수백 명의 사람들이 타고 있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는 국가에 대하여 물음을 던졌다. 국민들은 도대체 누구를 믿고 살아야 하는지, 완전히 무너진 국가 시스템을 지켜보며 분노하고 저항의 촛불을 들었다.


한국 천주교회는 세월호 사건 앞에서 할 말이 없다. 세월호 사건 당시 권력의 핵심에 있었던 사람들이 하나같이 천주교 신자들이었다. 박근혜, 김기춘, 김관진, 후안무치한 자들이다. 


사람들은 세월호 사건을 겪으면서 종교와 신앙에 대하여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고분고분 순종하며, 무조건적인 신앙을 미덕으로 삼았던 사람들이 “이게 나라냐?” “이게 종교냐?”하며 외치고 있다. 세월호 사건을 겪으면서 사회의 모든 질서와 구조가 뒤집히고 있다. 올바로 식별하는 능력과 주체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이 더욱 성숙하고 있다. 바람직한 일이다.


세월호 4주기 추모의 핵심은 진상규명이다. 누가, 왜, 어떻게 이 사건을 기획했는지, 모두 밝혀야 하고 책임자 처벌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지난 5년 동안 세월호 사건 진상조사를 방해하고 올해 추모제를 외면한 자유한국당이 하루빨리 해체되어야만 상식과 정의가 살아 숨 쉬는 나라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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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진정보]
신성국 : 천주교 청주교구 소속으로 마리스타 교육수사회 파견사제다. 현재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또한 2003년부터 현재까지 KAL858기 사건 진상규명 시민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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