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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가톨릭 성직자 성범죄 파문 이어져
  • 끌로셰
  • 등록 2018-05-29 11:53:29
  • 수정 2018-05-29 12: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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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CNA)


지난 18일 칠레 주교단 전원이 사임의사를 밝힌 후, 또 다른 비위들이 발생해 칠레 성직자 성범죄 파문은 당분간 가라앉지 않을 모양새다. 


지난 25일에는 성직자에 의한 미성년자 성범죄 고발 접수를 담당하는 한 칠레 사제가 자신의 성범죄 사실을 자백하면서 해당 업무에서 배제된 사실이 알려졌다. 칠레 산티아고 대교구 사무처장 직을 역임했던 오스카 무뇨즈 톨레도(Oscar Munoz Toledo) 신부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칠레 순방을 하기 전인 지난 1월, 사무처장에서 직위해제 됐다. 


▲ 자신의 성범죄 사실을 자백한 오스카 무뇨즈 톨레도 신부 (사진출처=La Stampa)


최근 이 같은 사실이 현지 언론을 통해 보도됨에 따라 산티아고 교구는 성명을 발표하고 “필요한 주의 조치를 취해 놓은 상태이며 대교구 사무처장 직과 본당 사제직에서 해제된 상태”라고 해명했다. 덧붙여 “제기된 성범죄가 교회 내에서 벌어지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무뇨즈 신부의 혐의에 대한 내사가 진행되어 보고서가 만들어졌고 현재 해당 보고서는 교황청 신앙교리성에 전달된 상태다. 피해자가 성인인지 미성년자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지난 26일에는 칠레 주교회의 산하 성범죄 방지 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던 고이치 카르멜리치(Alejandro Goić Karmelić) 주교가 대교구에서 벌어진 성범죄 고발에 늑장 대응해 비판이 일었고 의장직에서 사퇴했다. 이에 앞서 고이치 주교는 지난 5월 중순 프란치스코 교황과 칠레 주교단이 만난 자리에서 주교직 사임 서한을 제출한 바 있다. 


▲ 성범죄 고발에 늑장 대응을 했다고 비판을 받은 고이치 카르멜리 주교는 칠레 주교회의 산하 성범죄 방지 위원회 의장에서 사퇴했다. (사진출처=La Tercera)


칠레 가톨릭주교회의는 공식성명을 내고 “교구에서 발생한 여러 어려운 문제들로 인해 이러한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고 설명하며 구체적인 의장직 사퇴 이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주교회의는 후임 위원회 의장으로는 이냐시오 곤잘레스 에라주리즈 (Juan Ignacio González Errazuriz) 주교를 임명했다. 


곤잘레스 주교의 성범죄 방지 위원회 의장 임명에 카라디마 사건 피해자 후안 카를로스 크루즈는 이번 인사가 ‘재앙’이라고 표현하며 “바로스 주교를 보호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주교단이 사태의 심각성을) 전혀 이해하고 있지 못 하다”고 지적했다. 카라디마 사건의 또 다른 피해자 호세 안드레스 무리요 역시 곤잘레스 주교의 위원회 의장 임명에 “공감 능력이 전혀 없으며 오만하고 사람들을 무시하며 칠레 독재 시절 어두운 과거까지 있는 사람”이라고 지적하며 “매우 좋지 못 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곤잘레스 주교는 사제 서품을 받기 전에 법조인으로 활동한 바 있다. 특히 1977년 칠레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군부 독재 당시 칠레 국가 헌병대 (Carabineros de Chile) 법무관으로 근무했으며1980년부터 1990년 사이에는 국가 헌병대 인사 담당 부서 변호인으로 근무하며 대위 칭호를 획득한 바 있다.



[필진정보]
끌로셰 : 언어문제로 관심을 받지 못 하는 글이나 그러한 글들이 전달하려는 문제의식을 발굴하고자 한다. “다른 언어는 다른 사고의 틀을 내포합니다. 그리고 사회 현상이나 문제는 주조에 쓰이는 재료들과 같습니다. 따라서 어떤 문제의식은 같은 분야, 같은 주제의 이야기를 쓴다고 해도 그 논점과 관점이 천차만별일 수 있습니다. 해외 기사, 사설들을 통해 정보 전달 뿐만 아니라 정보 속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사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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