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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종단, 예멘 난민 환대해 달라 호소 - “그들이 곧 우리입니다”
  • 곽찬
  • chan@catholicpress.kr
  • 기사등록 2018-06-26 18:04:47
  • 수정 2018-06-26 18: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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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8일, 서울 보신각 앞에서 외국인이주·노동운동협의회 등이 주최로 ‘2018 세계 인종차별철폐의 날 공동행동’을 열었다. (사진출처=한겨레 ⓒ 신소영 기자)


무사증 제도(테러지원국을 제외한 외국인이 한 달간 비자 없이 국내에 체류할 수 있는 제도)로 제주에 입국한 난민이 급증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제주출입국·외국인청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으로 예멘 국적을 가진 사람은 총 561명이며, 이 중 549명이 난민신청을 했다. 지난해 제주에 입국한 예멘 난민이 42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수가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 일각에서는 사회적 치안과 일자리 위협 등의 이유로 난민 수용을 반대하는 청와대 청원을 올리면서 논란이 일었다. 난민 1명당 매달 생계비 138만원을 지급한다는 ‘가짜 뉴스’도 등장하면서 난민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증가한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천주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조계종, 원불교 등 4대 종단 이주·인권협의회가 제주 예멘 난민 문제에 관한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오랜 내전으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고 생명을 위협받는 예멘 사람들이 새로운 삶을 찾아 제주로 오면서, 근거 없는 혐오와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신앙인들이 혐오와 공포를 조장하는 일각의 움직임에 우려를 갖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또한 몇 년 전 부모의 품에 안겨 난민선에 올랐다가 목숨을 잃은 시리아의 3살 아이 아일란 쿠르디를 떠올리면서, “우리가 저들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또 다른 아일란 쿠르디가 되어 죽어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걱정을 표했다.


이들은 예멘 난민들이 우리나라를 찾은 이유가 “대단한 성공을 이루기 위해서가 아닌 일상의 폭력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서”라며, “식민지와 전쟁을 겪은 우리들의 아픈 과거를 떠올린다. 살인적인 폭력을 피해 평범한 삶을 찾아 온 나그네를 내쫓아선 안 된다”고 이야기했다.


이들은 “근거 없는 혐오와 공포를 조장하는 모든 목소리 앞에 단호하게 ‘아니오’라고 외쳐 달라”면서 온 힘을 다해 기도하며 협력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다음은 4대 종단 이주·인권협의회 호소문 전문이다.



상처 입은 나그네를 따뜻하게 환대해 주십시오.

“그들이 곧 우리입니다”


천혜의 자연풍광을 자랑하는 평화의 섬 제주가 예멘 난민 문제로 들썩이고 있습니다.


오랜 내전으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고 생명을 위협받는 예멘 사람들이 새로운 삶을 찾아 제주로 찾아오면서 난민에 대한 근거 없는 혐오와 공포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우리 신앙인들은 근거 없는 루머를 바탕으로 혐오와 공포를 조장하는 일각의 움직임에 큰 우려를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예멘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남쪽에 위치한 나라로 독립과 분단을 거쳐 1990년 통일 국가가 되었지만 또다시 분열되었고 여기에 종교 갈등까지 더해지면서 내전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상이 되어버린 잔혹한 폭력으로 인해 사랑하는 가족과 이웃을 잃어버린 이들이 살아남기 위해 우리 곁으로 피신해 왔습니다. 지치고 불안한 모습으로 어깨를 떨구고 있는 예멘사람들을 보면서 몇 해 전, 아빠 엄마의 품에 안겨 난민선에 올랐다가 목숨을 잃었던 시리아의 3살 어린이 아일란 쿠르디를 떠올립니다. 우리가 저들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들은 또 다른 아일란 쿠르디가 되어 죽어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예멘 사람들이 우리나라를 찾은 것은 대단한 성공을 이루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일상의 폭력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사랑하는 가족들과 안전하게 살아남기 위해서 목숨을 걸고 우리 곁으로 피신해 온 것입니다. 그들의 현재 모습 속에서 식민지와 전쟁을 겪었던 우리들의 아픈 과거를 떠올리게 됩니다. 살인적인 폭력을 피해 평범한 삶을 찾아 우리 곁에 온 나그네를 내쫓아서는 안 됩니다. 오랜 내전으로 인해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하고 다시금 인간다운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따뜻하게 맞이하는 성숙한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


국민 여러분, 근거 없는 혐오와 공포를 조장하는 모든 목소리 앞에 단호하게 “아니오”라고 외쳐주십시오. 전쟁을 피해 피신해 온 나그네들에게 한국이 은혜의 나라가 되게 하십시오. 죽음의 공포를 넘어 생명과 평화가 넘치는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저들의 손을 잡아 일으켜 세워주십시오. 상처입은 나그네를 따뜻하게 환대하고 품어 안음으로써 우리 대한민국이 진정한 평화의 나라로 바로 설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갑작스러운 변화로 인해 제주도민들이 느낄 혼란스러움과 우려에 깊이 공감합니다. 제주도와 대한민국 정부는 제주도민들의 안전이 충분히 보장되고 나그네와 더불어 사는 삶이 결코 위험하지 않음을 피부로 절감할 수 있도록 신속히 조치를 취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미 가입한 UN난민협약과 이미 존재하는 난민법에 따라 두려움 가운데 우리를 찾아온 나그네들을 따뜻하게 맞아들이고 위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십시오. 


헤롯의 잔혹한 폭력을 피해 이집트로 피신했던 난민 예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너희에게 몸 붙여 사는 사람을 구박하거나 학대하지 마라. 너희도 이집트 땅에서 몸 붙여 살지 않았느냐?(공동번역 출애굽기 22, 20) 스스로 나그네가 되어 구도자의 길을 떠났던 부처님이 말씀하십니다. “존재하는 모두가 부처다”(불경, 원불교정전) 그렇습니다. 피난처를 찾아 이곳까지 온 난민들이 곧 부처님이며, 저들이 찾아온 이곳 대한민국이 바로 예수님의 피난처입니다. 어찌 우리가 부처를 내칠 수 있으며 아기 예수님을 잔인한 헤롯에게 돌려보낼 수 있겠습니까?


우리 종교인들은 한 생명을 천하보다 귀히 여기며 사랑하는 일을 우리의 사명으로 고백하며, 예멘 난민들이 대한민국의 품 안에서 안정을 되찾고 평범한 삶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 기도하며 협력해 나갈 것입니다. 생명을 찾아 이 땅에 온 예멘 난민들, 그리고 그들을 이웃으로 받아들이고 상생의 길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평화가 늘 함께 하기를 빕니다.


2018년 6월 25일


4대종단 이주·인권협의회

천주교 국내이주사목위원회 전국협의회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 마하이주민지원단체협의회

원불교 인권위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주민소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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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총 2 개)
  • 타루하시 자마이2018-07-02 00:40:47

    타하루시 자마이 이거 하나만 봐도 알수있다 그사람 개개인의 인품은 모를지언정 그사람이 속한

    국가의 미개함이 보이는 '문화'로 이걸 문화라고 표현해야될지모르겟지만 이런걸 제정신으로 자

    국인한테 하는것뿐만아니라 외국인 여행객들에게도하는 예멘 난민들을 받아들여야되는지 고민

    을 해봅시다 검색만해보면 나옵니다..

  • 해바라기2018-06-26 18:31:31

    그들이 곧 우리이기 이 전에 우리는 그들 손에 놀아날것입니다.
    레바논을 보고도 그런 말이 나오는가?
    이슬람은 일반적인 우리들의 사고와는 다릅니다. 함부로 안쓰러운 맘에 받아들였다가는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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