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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세웅 신부·주진우 기자, “안중근 의사는 위대한 사상가” - 본 회퍼 목사보다도 앞선 안중근 의사의 사상
  • 강재선
  • jseon@catholicpress.kr
  • 기사등록 2019-06-11 17:34:36
  • 수정 2019-06-11 17:3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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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재선


지난 8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는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이사장 함세웅 신부)가 21년 만에 처음으로 후원의 날 ‘평화를 위하여’ 행사를 열었다. 


기념사업회는, 후원자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고 그동안의 활동을 보고하기 위해 21년 만에 처음으로 자리를 마련했다며 안중근 의사의 업적을 되새기고 널리 알리기 위한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했다. 특히 이날 오랜 인연을 맺어온 주진우 기자와 이사장 함세웅 신부의 토크콘서트가 열려 주목을 받았다.


안중근 의사는 본 회퍼 목사보다 앞선 “위대한 사상가”


함세웅 신부는 안중근 의사에 대해 “왕정 시대, 가톨릭 신자라는 한계가 있었지만, 여전히 당대의 위대한 사상가”라고 표현했다.  


특히, 성심여대에서 강의하던 시절 학생들에게 내 주었던 과제를 통해 오히려 거꾸로 본인이 안중근 의사를 더욱 자세히 공부하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그 중에서도 이등박문 저격 후에 일본 검사가 ‘그리스도교 신자가 어떻게 살인을 저지르냐’고 추궁하자 ‘민족 공동체를 위한 정당방위였다’고 대답했던 부분에서 “이는 훌륭한 신학 사상이며 이미 1909년 공동체 정당방위 원리를 확신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친 운전자가 행인들을 치고 질주할 때, 목사는 사상자의 장례를 돌보는 것 보다는 핸들을 뺏어야 한다’고 말하며 히틀러 암살계획에 참여한 본 회퍼 목사보다 안중근 의사는 한참을 앞서 민족 공동체를 위한 정치적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사상을 펼쳤다고 말했다.


함세웅 신부는 당시 한국 가톨릭교회가 안 의사에게 독립운동을 포기하라 요구하고, 심지어 뮈텔 주교(당시 천주교조선교구장)는 그리스도인이 살인을 저질렀다며 안 의사의 종부성사(병자성사)를 거절했음에도 신앙을 포기하지 않았던 안 의사의 의지에 깊은 감명을 표했다. 함 신부는 “안 의사는 계속해서 성당에 찾아왔고, 뮈텔 주교에게는 순국 전 편지를 보내 ‘민족의 복음 선포를 위해 더욱 노력해달라’고 하는 등, 자기를 배척했던 주교를 포용하고 편지를 쓸 수 있었던 안 의사의 마음에 놀랐다”고 말했다.


주진우 기자와 함세웅 신부의 토크콘서트에서는 현재 한국 정치 상황을 비롯해 안중근 의사의 생애 등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가 오고 갔다.


▲ 이날 후원의 날 행사에서 주진우 기자와 함세웅 신부의 토크콘서트가 마련됐다. ⓒ 강재선

 

안중근 의사, 생명 존중하되 공동체의 이름으로 결단을 내린 사상가


주진우 기자는 안중근 의사의 생애를 혼인, 세례, 교육사업, 국채보상운동, 의병활동, 이등박문 저격, 순국 등의 핵심어들로 소개했다.


1905년 을사늑약 이후 안중근 의사는 이민을 생각하며 가족들과 함께 찾아간 연해주에서 프랑스 사제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다. 이 사제는 프랑스와 독일이 서로 뺏고 빼앗기던 알자스 지방 출신으로, 이민을 생각한다는 안 의사에게 “자네 같이 조선 2천만 모두가 떠나면 그 나라는 누가 지키나. 이럴 때 나라를 지켜야한다. 교육사업을 통해 실력을 양성하고, 후학을 키워라”는 조언을 했고, 이로 인해 안 의사가 삼흥학교, 돈의학교 등을 세우게 되었다.


함세웅 신부는, 안 의사가 연해주에서 독립운동을 전개하던 당시 붙잡은 일본 상해군 무장 포로를 제네바 협약에 따라 죽이면 안 된다는 의견을 피력한 일과 이등박문을 저격한 일을 비교하면서 “사람의 생명을 존중하면서도 해를 끼치는 자를 공동체의 이름으로 제거했다는 것”이 안 의사의 진정성을 엿 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평화, 나눔을 통해 모두가 골고루 배불리 밥 먹는 것” 


▲ 이날 청년안중근이 관중들과 함께 독립군가를 불렀다. ⓒ 강재선


함세웅 신부는 “우리 시대의 묵상 주제는 평화”라고 확신하게 되었다면서 “평화라는 단어가 한자로는 공평할 평(平), 화(和)는 벼 화(禾) 자에 입 구(口) 자다. 벼를 골고루 나누어 먹어야 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함 신부는 “한자가 가리키는 평화가 성서의 내용과 같다”면서 “성서의 평화는 모든 것의 공평한 조화, 즉 장수, 부유, 건강, 소유, 이웃과의 친교의 조화”라고 말했다. 특히 “돌아가신 분들에게 드리는 기도가 ‘평화의 안식을 누리소서’이다. 평화란 하느님이 주신 선물의 총체이다. 이를 얻기 위해서는 본질적으로 나눠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당시 ‘남과 북의 말이 같고, 어머니가 같으며, 그러므로 둘은 형제자매다’라고 말했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외국인인 교황도 이렇게 말하는데, 동족 형제자매들이 서로 헐뜯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는 매년 안중근 의사의 순국을 기리는 추모식과 함께 안중근 청소년 오케스트라, 청년안중근, 청년안중근 역사평화해설사 등 청년들이 중심이 되어 안 의사의 업적과 정신을 널리 알리는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안 의사의 의거일인 10월 26일을 즈음해서는 중국 하얼빈에서 남북 공동행사를 추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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