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가톨릭 매체에서 대한민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따른 일본의 경제 보복을 비판했다.
이탈리아 주교회의 산하 < Avvenire >는 지난 31일 ‘도쿄와 서울간의 배상 전쟁’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강제징용의 피해를 입은 한국의 이춘식 할아버지에게 일본정부가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에 대해 자세히 전했다.
기사는 종합적으로 이번 판결이 “양 정부의 망각과 오만을 종식시켰다”고 평가하며 일본 정부와 더불어 이전까지 한국 정부도 “이러한 투쟁에 적극적인 참여와 꾸준함을 보이지 않아왔다”고 평가했다.
< Avvenire >는 특히 일본의 책임을 강조하며 “깨어있거나 합리적인 몇 일본 정치인들의 개별적인 인정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제대로 죄를 인정하고 뉘우치지 못했다”고 전했다.
또한, 강제징용 배상판결 후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한 일을 두고 “심각한 보복을 하겠다며 위협하고, 이를 실제로 이행하는 등 멸시를 담아 (판결에) 반응했다”고 지적했다.
아베 총리가 특별 고문으로 속해있는 일본 최대 극우단체 일본회의(Nippon Kaigi)의 정관에 등장하는 ‘일본과 일본 국민을 죄의식에서 영광스러운 과거로 해방시키자’라는 구호를 두고는 “난징 대학살을 비롯해 역사적인 사실이 된 범죄에 오만하고도 지속적인 부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1965년 한일기본조약을 근거로 모든 배상 책임에서 벗어났다는 일본 측의 주장에 대해 “이는 경제 발전에 대한 도움이라는 명목에서이지, 일본이 지금까지도 거부해온 전쟁 피해에 대한 배상이라는 명목에서 주어진 것이 아니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