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27일 브리핑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23일, 이백만 주교황청 대사의 이임 예방 때 이런 메시지를 전했다”고 밝혔다. 이백만 대사는 3년 간의 임기를 마치고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귀국 인사를 전했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친필로 전해진 이번 메시지에는 “문 대통령과 한국 국민에게 진심 어린 인사를 보낸다”며 “나를 위해서도 기도 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달 6일에도 주한 교황청대사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 국민에게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구두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이에 강 대변인은 “때마다 축복의 메시지를 보내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교황은 지난 6일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Alfred Xuereb) 몬시뇰을 통해 “문 대통령과 친애하는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평화와 번영이라는 선물을 내려주실 것을 전능하신 하느님께 계속해서 기도드리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한반도 평화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인 바 있다.
이처럼 교황은 흔히 국제사회 문제로 여겨지는 중동, 아프리카 문제만큼이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여러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언급해왔다. 뿐만 아니라 당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성사되지는 않았으나 교황청에서 남북 공동 태권도 시범단 공연이 기획되는 등 교황청 차원에서도 남북의 만남을 지원한 바 있다.
2019년 6월 30일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국무위원장,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유의 집에서 만났을 때에도 “우리는 한국에서 ‘만남의 문화’의 좋은 본보기를 보았다”고 찬사를 보내며 만남을 통한 평화 구축을 지지한 바 있다.
같은 해 1월에도 주교황청 외교사절들과의 환담에서 다자 외교에 관해 이야기하며 “한반도로부터 긍정적인 신호가 도달하고 있다. 한국 국민과 지역 전체에 발전과 협력의 미래를 보장할 수 있는 해결책으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한 바 있다.
남북이 ‘9월 평양공동선언’을 발표한 2018년에는 연말 성탄 강복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 메시지에서 “성탄을 통해 한반도를 하나로 묶는 형제애적 관계가 강화되기를 바라며, 시작된 화해의 길을 이어가고 공통된 해결책에 다를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