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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춧돌을 놓은 베드로, 기둥을 세운 바오로 - [이신부의 세·빛] 교회의 기초를 세운 사람들
  • 이기우
  • edit@catholicpress.kr
  • 기사등록 2021-06-28 15:10:08
  • 수정 2021-06-28 15: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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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2021.6.29.) : 사도 12,1-11; 2티모 4,6-18; 마태 16,13-19 


오늘은 신앙 고백의 주추를 놓은 베드로 사도와 신앙의 내용을 밝히 깨우쳐 준 바오로 사도의 대축일입니다. 베드로 사도는 이스라엘의 아나빔들과 함께 초대교회를 이끌었고, 바오로 사도는 이 초대교회에서 응원해 준 활력으로 그리스인들과 로마인들에게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베드로 사도는 역대 모든 교황들의 모범이 되었고, 바오로 사도는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려 한 모든 선교사들과 그리스도 신앙 진리를 자신들의 언어로 해설하려 한 신학자들의 모범이 되었습니다. 베드로는 인적이고 법적인 정통성에서, 그리고 바오로는 실질적이고 역사적인 정통성에서 든든한 기초가 되었습니다. 

 

오묘한 역사의 섭리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무려 천8백여 년 동안 지구 반바퀴를 돌아 한반도에 이른 후에, 반만년 동안 하느님을 믿어 온 한민족에게도 전해졌습니다. 천진암 강학회에 모인 선각자 선비들이 놓은 주춧돌과 기둥에 힘입어, 사제 김대건 안드레아와 최양업 토마스가 또한 주춧돌을 놓고 기둥을 세웠습니다. 이 두 사제는 조선 천주교회의 수선탁덕으로서, 베드로와 바오로조차도 못다한 길을 박해 속에서 훌륭하게 걸어갔습니다. 


수제자였던 베드로는 천국의 열쇠를 받고도 믿음이 모자라서 스승을 세 번씩이나 부인했지만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는 천주교를 박해하던 조정 대신들로부터 천주교를 배교하고 사제가 되기까지 닦은 서양 학문으로 조정에 봉사하겠다면 높은 벼슬을 주겠다던 회유를 받았지만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치명함으로써 스물여섯 젊은 나이에 한국 천주교의 깃발을 높이 들었고, 반만년 한민족 역사에 예수 그리스도의 진리를 위한 길을 닦았습니다. 


박해자였던 바오로는 바르나바와 기성 사도단의 추천으로 사도요 선교사가 되었지만 만만치 않는 방해와 중상모략을 받으면서도 꿋꿋하게 교회가 보편적인 진리의 길을 걸어 갈 수 있도록 로마 문명과 정면승부를 하였는데, 최양업 토마스 사제는 천주공경가를 지은 이벽과 주교요지를 지은 정약종 등 평신도 교부들의 노력에 힘입어 천주가사를 더욱 많이 지어 교우촌 신자들에게 알리고 신앙을 지킬 수 있도록 이끌었습니다. 

 

이처럼 보편교회에서는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가, 그리고 한국 교회에서는 김대건과 최양업 사제가 주님의 집의 주춧돌을 놓고 기둥을 세운 덕분에 하느님의 백성이 제사를 바치고 찬미를 드리며 진리를 선포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사제

(영원한도움의성모수녀회 파견사제)



[필진정보]
이기우 (사도요한) : 천주교 서울대교구 사제. 명동성당 보좌신부를 3년 지내고 이후 16년간 빈민사목 현장에서 활동했다. 저서로는 믿나이다』, 『서로 사랑하여라』, 『행복하여라』 등이 있으며 교황청 정의평화위원회에서 발간한 『간추리 사회교리』를 일반신자들이 읽기 쉽게 다시 쓴 책 『세상의 빛』으로 한국가톨릭학술상 연구상을 수상했다. 현재 영원한도움의성모수녀회 파견사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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