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종교 단체가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6)를 앞두고, 탄소 중립을 구체적으로 실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공개적으로 공동체별 석탄 투자 철회를 선언했다.
10월 26일, 10여 개국 소속 72개 종교 단체들이 발표한 이번 석탄 투자 철회 공동선언으로 예상되는 투자 철회 금액은 4억 2천만 달러(한화 약 4900억 원)다.
가톨릭, 개신교, 불교가 참여했으며 가톨릭교회에서는 각국 교구, 수도회, 대학 등이 참여했다. 가톨릭 주교회의 차원에서는 유일하게 스코틀랜드 주교회의가 참여했다.
참여 명단을 살펴보면 영국 종교 단체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한 사실을 알 수 있다. COP26이 열리고 있는 글래스고 대교구를 비롯해 영국, 아일랜드 15개 교구가 석탄 투자 철회를 선언했다.
선언문에 따르면 “이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비롯한 종교지도자들이 전 세계 정부들에 COP26을 앞두고 ‘전례 없는 생태적 위기’를 해결해야 한다는 호소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선언문은 전 세계 1,485개 단체가 2014년부터 최소 50억 원 이상의 석탄 투자 철회를 실시하여 현재 석탄 투자 철회 금액이 39조에 달하며 이 가운데 35%가 종교단체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버밍햄 대교구장 버나드 롱레이(Bernard Longley) 대주교는 “석탄 투자 철회 약속은 대지와 가난한 이들의 울부짖음에 대한 응답이며 이는 우리로 하여금 이들을 위로하는 것 이상으로 나아가게 해준다”고 말했다.
교황청은 지난해 6월 교황 생태회칙 『찬미받으소서』 발표 5주년을 맞아 회칙 길라잡이 문건을 발표하고 석탄 투자 철회를 비롯해 교황청의 구체적인 실천방안과 제안들을 밝힌 바 있다.
길라잡이 문건에서 교황청은 “기후변화로 인해 홀로 행동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우리는 (석탄 연료) 대응책 및 대응 능력으로 투자 방향을 전환함으로써, 저탄소를 유지하는 지속가능한 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한편, 지난 2일 COP26에 참석한 국가들은 2030년까지 메탄 배출량을 30% 감축하며, 산림 파괴를 멈추고 토양을 회복하기 위해 힘을 모이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