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프란치스코 교황과 교회 쇄신
취임 3년에 접어든 프란치스코 교황의 인기가 전 세계적으로 식지 않고 있다. 가톨릭교회 내부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다. 교황을 존경하는 무신론자와 이웃 종교인들도 적지 않다. 그 인기의 비결은 무엇일까. 추락하기만 하던 가톨릭교회에 대한 사람들의 신뢰도 교황덕분에 많이 회복되고 있다.요한바오로2세와 베네딕토16세는 사회개혁에 ...
-
축성생활의 해 심포지엄 강연 4
전체적으로 보면, 한국의 수도회는 가난 문제에 있어 흠잡을 데가 거의 없습니다. 그 문제는 수도자들이 아니라 주교들과 교구 사제들이 먼저 심각하게 반성할 일입니다.“나는 가난하게 사는가? 내가 얼마나 더 가난하게 살아야 할까?”라는 문제보다 “나는 가난한 사람들과 지금 어떤 관계인가?” 라는 주제에 수도자들이 더 집중하시면 어떨까요? 수도자들은 가난한 사람들보다 신자들을 먼저 생각하기 쉽습니다. 저는 다르게 말하고 싶습니다. 신자들보다 가난한 사람들을 먼저 생각하자고 말입니다.
-
사제, 수도자들의 정치참여 무엇이 문제인가?
성직자와 수도자들의 정치참여는 1962년부터 1964년까지 이어진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결의에 따라 자연스레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며 우리 사회의 문제가 불거질 때 앞장서서 이를 지적하고 바로잡는 것, 이를 위해 어떠한 정치적·사회적 활동도 망설이지 말라는 것이 보편교회의 일관된 가르침이었다. 현 교황 프란치스코는 그리스도인들(여기에는 교황, 주교, 사제뿐만 아니라 수도자들과 모든 신자들까지도 포함되리라!)의 정치참여 문제에 대하여 2013년 9월 16일 성녀 마르타의 집 소강당에서 미사 중에 이런 의미 있는 발언을 한다.
-
축성생활의 해 심포지엄 강연 3
※ 축성생활의 해를 맞아 6월부터 전국 네 곳에서 개최된 순회 심포지엄에서 김근수 가톨릭프레스 편집인의 강연 원고를 네 차례로 나누어 게재합니다.신자유주의, 경제논리가 교회 안팎에 몰아치고 있습니다. 힐링을 내세우는 사람도 있고, 무지개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러나 가짜 영성과 진짜 영성을 잘 분별해야 합니다.저는 이렇게 말하...
-
축성생활의 해 심포지엄 강연 2
※ 축성생활의 해를 맞아 6월부터 전국 네 곳에서 개최된 순회 심포지엄에서 김근수 가톨릭프레스 편집인의 강연 원고를 세 차례로 나누어 게재합니다.수도회 현실보다 먼저 한국교회 현실을 보고 싶습니다. 왜 현실분석부터 할까요? 2007년 브라질 아파레시다에서 열린 제5차 남미주교회의 최종문헌을 어떤 식으로 작성할 것인지 투표가 있...
-
교황 남미 방문 결산
프란치스코 교황이 7월 5일부터 8일간 에콰도르, 볼리비아, 파라과이 등 남미 3개국방문을 마쳤다. 교황은 국가와 교회의 역할에 대해 비판과 권고를 아끼지 않았다. 교황은 남미 국가들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가장 큰 빚을 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자본주의 시스템이 예수의 의도와 반대로 가고 있다며, 세계경제의 구조적 변화와 새로운 질...
-
축성생활의 해 심포지엄 강연 1
“존경하는 수도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주제를 다룰 자격이 없는 제가 이 자리에 서게 되어 죄송합니다. 오늘 제 발표에는 여러 한계가 있습니다. 저는 수도 생활을 하루도 해 보지 못했습니다. 그런 제가 수도회 문제를 제대로 알 수 있을까요? 문제를 알지도 못하는데, 해결 방안을 말할 수 있을까요? 제 개인적인 한계도 있습니다. 다른 학문도 그럴지 모르지만, 신학에서는 신학하는 사람 개인의 죄와 영성이 신학 연구에 크게 영향을 미칩니다. 저는 죄도 많고 흠도 많고 지혜도 용기도 없는 사람입니다.
-
메르스에 대한 강우일 주교의 권고문을 보며
국가의 무기력은 국가에 대한 공포심과 의존을 국민들에게 더 확산시킬 수 있다. '국가가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우리는 각자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라는 체념과 이기주의가 퍼질 수 있다. 이러한 체념과 이기주의를 나쁜 권력은 바라고 부추길 수 있다. 무능한 권력에 대한 비판은 가난한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종교가 반드시 할 일에 속한다. 착한 사마리아인은 다친 환자를 도와주었다. 의로운 예언자는 나쁜 권력에 저항하고 비판하여 착한 양떼를 보호한다. 착한 양떼가 다치기 전에 착한 목자는 나쁜 늑대를 비판해야 한다.
-
광화문 미사에 참석한 주교
지난 수요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위한 미사에 광주대교구 옥현진 보좌주교가 참석하였다. 한국 주교로서 처음 있는 일이다. 작년 추계 주교회의에서 ‘사제들에게 변하라고 할 것이 아니라 주교들이 스스로 변화해야 한다’고 주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는 사실도 옥주교는 전했다. 이제라도 주교가 광화문 미사에 ...
-
우리에게 기도가 부족하다
예수는 기도하는 분이었다. 예수는 밤에 기도하고 낮에 사람들과 함께 있었다. 예수는 중요한 일을 앞두고 기도하였다. 기도는 예수에게 하느님과 일치하고 사람과 하나되는 계기였다. 예수처럼 갈등속에 살았던 사람이 그리 많을까. 기도 없이 예수는 없었다. 그리스도인은 기도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에게 기도가 많이 부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