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주택이 아니라 주거를 공급해야
우리는 지금까지 '주택공급'을 외쳐왔지만, 정작 청년에게 필요한 것은 '주거'였다. 주택은 사고파는 자산이고, 주거는 살아가는 삶의 터전이다. 이 둘을 구분하지 못한 채 물량만 늘려온 결과가 지금의 청년 주거난이고 저출생이다.혼동의 뿌리는 국가 스스로의 땅장사에 있다. 1980년대 군사정권 이래 국가는 논밭과 임야를 반강제로 수...
-
전력망은 국가의 혈관, 민주주의 전류가 흐르게 해야
전기는 다른 에너지와 다르다. 석유나 가스처럼 국경을 넘나들며 시장에서 자유롭게 사고파는 상품도 아니다. 생산과 소비가 찰나의 오차도 없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하고, 거대한 물리적 송배전망(Grid)이라는 단일한 생태계와 일체화되어 작동한다. 상품인 동시에 독특한 공공적 존재다.이 거대한 혈관 같은 전력망 속에서 전기가 어떻게 만...
-
전쟁 · 감시 · 거짓정보, AI의 어두운 얼굴
▶ 지난 칼럼 보러가기 이번 회는 인공지능의 가장 어두운 얼굴을 살펴본다. 교황청 문헌은 AI의 위험을 크게 세 가지로 지적한다. 자율 무기, 대량 감시, 그리고 허위 정보와 여론 조작이다. 문헌은 이 세 가지를 하나로 묶어 "권력의 문화(cultura della potenza)"라고 부른다. AI 자체가 악한 것이 아니라, 권력을 추구하는 인간이 AI를 어떻게 사용...
-
교육과 상담을 AI에게 맡길 수 있는가
▶ 지난 칼럼 보러가기이번 글은 다른 어느 회보다 개인적인 자리에서 시작한다. 오랫동안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상담실에서 한 사람의 내면을 만나며, 사제로서 누군가의 삶 곁을 지켜 온 시간이 이 질문 앞에 서기 때문이다.교육과 상담을 AI에게 맡길 수 있는가AI는 교육과 상담을 분명히 도울 수 있다. 방대한 자료를 정리하고, 학...
-
사법개혁의 출발은 '잘못된 판결'을 기록하는 일이다
7월 9일 아름다운청년전태일기념관에서 한 달 전 출간된 북콘서트가 열렸다. 책의 부제인 '주권자인 국민이 참여하는 사법민주화'가 말해주듯, 이 시대의 진정한 과제인 사법개혁의 이정표를 제시한 책이다.그동안 사법부의 중대한 결함은 국민 앞에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사법부가 과연 주권자인 국민을 위한 기관인지, 아니면 스스로 성...
-
노동은 생계수단이기 전에 인격의 자리다
▶ 지난 칼럼 보러가기1891년 5월 15일, 교황 레오 13세는 「Rerum Novarum(새로운 사태)」을 반포했다. 산업혁명이 인간의 손을 기계의 부속품으로 만들고, 노동자의 땀을 자본의 이윤으로 바꾸던 시대였다. 교회는 그때 처음으로 근대 사회의 “새로운 사태” 앞에 서서 물었다. 인간의 노동은 상품인가, 인격의 표현인가. 그로부터 정확히 135년이...
-
AI는 도구인가, 권력인가
▶ 지난 칼럼 보러가기지난 회까지 우리는 「Antiqua et Nova」를 따라 인간 지성과 인공 지능의 본성적 차이를 살펴보았다. 인간 지성은 몸을 통해 배우고, 관계 안에서 자라며, 윤리적 책임을 지고, 죽음과 의미의 질문 앞에서 흔들린다. 반면 인공 지능은 데이터를 처리하고, 패턴을 계산하며, 확률적으로 응답을 생성한다. 그러므로 둘은 같지...
-
'인간 지성'과 '인공 지능'은 같은 것인가
▶ 지난 칼럼 보러가기지난 회에서 우리는 『Antiqua et Nova』의 문 앞에 섰다. 그리고 이 문헌이 우리에게 던지는 가장 중요한 질문 하나를 마주했다.인공 지능과 인간 지성은 같은 것인가문헌은 단호히 말한다. “같지 않다.” 그러나 이 다름은 추상적 명제로 끝나서는 안 된다. “인간은 인간이고, 기계는 기계다”라는 상식적 구분만으로는...
-
'지구촌 공공의 적' ... 누가 전쟁을 끝내지 못하게 하는가
오늘날 지구촌은 끝이 보이지 않는 비극의 늪에 빠져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은 종전의 기미 없이 장기화의 길을 걷고 있다.매일같이 무고한 민중의 피가 대지를 적시고, 평범한 이들의 삶의 터전이 잿더미로 변해간다. 전 세계 시민들은 묻고 있다. 왜 이 참혹한 전쟁은 끝나지 않는가?현상을 도덕이나 명분이 아닌 '자본...
-
'오래된 지혜'와 '새로운 지능'
『Antiqua et Nova』. 옛것과 새것. 이 짧은 라틴어 제목이 우리에게 주는 가르침은 단순하다. 옛것을 잃으면 새것을 식별할 수 없지만, 새것을 두려워하면 옛것을 충실히 살 수도 없다. 교회의 지혜는 도망치는 보수도 아니고, 무작정 따라가는 진보도 아니다. 그것은 식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