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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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남이 함께 어울려 어른이 되어가는 ‘우리’
2014년 10월 창원시에서 15살 아들이 집에서 둔기로 아버지 얼굴을 내리치고 각목으로 수차례 때린 혐의로 구속됐다. 2016년 1월에는 경기도 광주에서 40대 가장이 아들과 딸, 아내를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전통적 의미의 가족이 해체되고 경제적 어려움이 심해지면서 존속을 살해하는 패륜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 경찰청 범죄 통계에 따르면, 2011~2017년 친족 대상 범죄는 매년 증가해 21만 1851건이다. 가족 범죄 중 가장 많이 발생한 것은 폭력이며, 강간, 방화, 살인 등 강력범죄 비율도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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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을 ‘우리’와 같은 사람으로 볼 수 있는 능력
인간을 문화적 존재로서 ‘공감인’으로 규정하고, 공감을 감성·지성(이성)·영성의 통합적 능력으로 풀이한 사람이 있다. 바로 유명한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이다. 그는 저서 『공감의 시대』(이경남 옮김, 민음사, 2010)에서 인류의 문명을 커뮤니케이션과 엔트로피의 변증법적인 상호 역학관계 속에서 펼쳐지는 생존과 공존, 그리고 발전의 사건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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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정치적으로만 접근해서는 얻을 수 없다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지구상에 전쟁이 없었던 적이 한 순간이라도 있었던가. 온갖 명분과 구실로 전쟁은 자행되어 왔고 지금도 평화의 이름으로 전쟁이 준비되거나 치러지고 있다. 가자 지구 사태가 그렇고 우크라이나 사태가 그렇다. 이라크와 리비아의 내전도 묵과할 수 없는 사례다.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자살폭탄테러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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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을 위해 ‘관계’에 대한 생각 전환이 필요하다
우리 아버지들의 가부장적인 소통방식영화 < 아버지의 이메일 >을 보았다. 이 영화는 홍재희 감독이 그녀의 아버지 홍성섭(1934∼2008)이 세상을 떠나기 일 년 전 그녀에게 보낸 43통의 이메일을 재구성해서 만든 다큐 성격의 독립영화다. 격동의 시대를 지내온 이 땅의 아버지들의 노력과 좌절, 소망과 절망, 행복과 아픔이 짙게 배어 있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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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탁자 위에서 고안된 제도가 아니라, 살아있는 실재”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침몰로 300여 명의 희생자들은 영영 만날 수 없는 영혼들이 되었다. 그 가운데 250여 명이 아직 피지도 못한 꽃봉오리 고등학생들이었다. 그 사건 이후로 대한민국도 침몰해가며 구조를 요청했다. 앞만 보고 달려온 지난 60년 근대화, 선진화의 신화도 ‘세월호’와 함께 바다 속으로 가라앉았다.국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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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는 소통을 위한 것이고, 소통은 관계를 위한 것이다
인터넷 강국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한국은 스마트폰 가입자 5,000만을 넘어선 시대에 들어섰다. 스마트폰 사용자 5,000만은 이동통신 가입이 어려운 미취학 아동이나 초고령층 등을 제외한 ‘국민 1인당 1스마트폰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뜻한다. 우리가 스마트폰이 열어주는 새로운 미디어 현실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은 이제 의심의 여지가 없다. 첨단 미디어기기로 인해 우리의 일상은 확 변했다. 손안에 카메라, 녹음기, TV, 영화관, 도서관, 채팅방, 은행 등 온갖 것이 다 융·복합적으로 들어있는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그야말로 일상생활이 다 해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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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자신을 만들어 나가는 일, ‘가능성’을 열어보자
몇 해 전 가난에 쪼들리고 병에 시달리며 버텨오던 서울 송파의 세 모녀가 희망의 끈을 놓아버리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미안하다”는 유서와 함께 집세를 남겨놓았다는 사실이 남아있는 사람들을 퀭한 먹먹함에 빠지게 했다. 이를 본받기라도 하듯이 뒤이어 경기 광주에서 엄마가 어린 아들과 딸을 데리고 아파트에서 투신해 모자가 죽고 딸이 중태에 빠지는 사건이 벌어졌다. 서울 화곡동에서는 간암을 앓던 택시기사가 아내와 함께 동반자살을 했다. 동두천에서도 생활고를 못 견뎌 30대 엄마가 아들과 함께 아파트에서 몸을 던졌다. 이 모든 사건이 한 달도 안 되는 사이에 일어났다는 것이 우리 모두를 경악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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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층적 시각을 벗어나 보면 세상은 노동하는 인간이 이끈다
“영혼이라도 팔아 취직하고 싶었다.”어느 기업에 취직한 젊은 노동자의 말이다. 번듯한 직장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 젊은이의 절박한 심정을 표현하고 있는 무서운 절규다. 2020년 7월 통계에 따르면 청년 실업률(15~29세)은 10.2%로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았다. 잠재적 구직자까지 포함한 체감실업률을 그보다 높아 26.8%로 2015년 통계 작성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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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에 얽매이지 말고 변화에 통달하라
2013년 개봉한 영화 < 변호인 >은 한국 영화사상 9번째 1,000만 영화였다. 영화는 개봉 전부터 특정 사건과 역대 대통령을 신화화했다는 논란으로 시끄러웠다. 그러나 개봉 이후 영화에 대한 평가는 대부분 ‘상식’과 ‘공감’이 통했다는 내용이 많다.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된 것은 맞지만, 정치인을 미화하거나 관객들을 선동하는 코드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평이다. 그렇다면, 관객들은 무엇에 공감했을까? 필자는 이 대목에서 영화 < 변호인 >의 명장면으로 꼽히는 공판 장면이 떠오른다. 법정에서 용공 조작 사건으로 누명을 쓴 대학생들을 변론하는 송우석 변호사가 검사와 피고인을 향해 던지는 대사는 지극히 상식적인 한 마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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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가 아니라 ‘행동’이 문제다
인터넷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세계’ ‘코로나’라는 단어를 넣고 검색을 해보니 ‘코로나19 세계지도’와 함께 전 세계 코로나 현황을 알 수 있는 뉴스와 자료들이 줄지어 나왔다. 충북 괴산 칠성면 외사리의 촌구석에 앉아서도 세계가 돌아가는 면면을 실시간으로 알아볼 수 있는 시대다. 아무도 이제는 우리가 ‘지구촌 시대’에 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