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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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검사로 산다는 것
하늘의 천사가 나타나 흔들어 깨우면서 “일어나서 먹어라.” 하고 말하였다. 엘리야가 깨어보니 머리맡에, 불에 달군 돌에 구워낸 과자와 물 한 병이 놓여 있었다. 천사가 다시 와서 그를 흔들어 깨우면서 “갈 길이 고될 터이니 일어나서 먹어라.” 하고 말하였다. 그는 음식을 먹고 힘을 얻어 사십 일을 밤낮으로 걸어 하느님의 산 호렙에 이르렀다. (1열왕 19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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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걸려 죽기 전에 굶어 죽지 않아야죠”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서 고비가 될 것이라는 3월 첫 주, 서울시에서 벌이는 캠페인처럼 사람들 모두 ‘잠시 멈춤’ 상태에 들어간 듯 거리는 한산했다. 학교 수업도 성당 미사도 동네 계모임도 모두 잠시 멈춤이 가능하지만, 먹고 사는 일을 잠시 멈출 수는 없는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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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신앙인, 그리고 페미니스트입니다.
신앙인이면서 페미니스트일 수 있을까. 혹자는 말한다. 그것은 불가능하다, 하나만 택하라. 2016년 12월, 교회 안에서 페미니즘 운동을 해보겠노라 달밤, 더께더께, 오스칼네고양이 세 명의 여성들이 손을 잡았다. 2017년 3월, 각자의 이야기로 씩씩하게 출사표를 던지고 웹진 연재, 책읽기 모임, 팟캐스트 등등 ‘믿는페미’ 활동을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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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 부인·신학자의 아내·사제의 어머니, 저는 전순란입니다
“눈 녹을 적 수선화처럼 노란 옷을 입고 나타나 첫눈에 반하게 만들었던 처녀는 자기의 결혼을 한 주일 앞두고 집을 뛰쳐나와 내게로 왔다. 서로 많은 것을 포기하고서 이룬 사랑이었기 때문인지 우리는 내내 행복하였고 지금도 그러하여 둘을 맺어주신 성모님께 저녁마다 감사의 로사리오를 바친다.” - 아내 전순란 여사를 소개하는 성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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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사제’로 산다는 것, ‘여성’에 갇히지 않고 ‘사제’로 살아가기
‘여성사제가 왜 필요하냐’는 질문 자체가 낯설 때가 됐죠. 이제는 거꾸로 ‘왜 여성을 사제로 서품하지 않느냐’고 질문해야 될 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경기도 광명시 노온사동의 한적한 골목으로 들어서자 주변 건물들과 어우러져 크게 눈에 띄지 않는 대한성공회 광명교회가 나왔다. 교회에 들어서자 로만칼라를 한 사제가 나와 반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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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원수의 어미를 만났다
성모님과 사도요한이 떡집을 하며 숨어 살고 있다. 사도 요한이 어느 날 떡배달을 하고 돌아오던 밤, 길에 쓰러진 노파를 업고 돌아온다. 아들을 잃고 무덤에 갔다 오던 길에 기진해서 쓰러졌다는 말에 성모님은 연민의 마음으로 노파를 돌본다. 같은 시기에 아들을 잃은 두 어머니…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형님, 아우하며 지내는데 알고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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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긴급진단, 교황은 왜 남북평화에 주목하는가
제가 2013년 프란치스코 교황님 미사에 참석해서 5분 정도 말씀을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때 “교황님, 제일 먼저 방문하실 나라는 대한민국입니다. 전 세계 유일하게 분단된 국가입니다. 그 나라의 화해와 통일을 위해서 교황님의 정신적인 격려가 필요합니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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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열강] 신성국 신부의 ‘요한, 생명이야기’ 42
좋은 풀은 예수의 진리, 예수의 생명, 예수의 빛이 나를 살리는 좋은 양식이다. 착한 목자 예수는 양들을 위해 목숨을 바치시는 분이다. 양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목숨마저 기꺼이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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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열강] 신성국 신부의 ‘요한, 생명이야기’ 41
형식과 예배 안에서 틀에 박힌 예수를 발설하는 종교인들로부터 살아있는 예수는 결코 만날 수 없다. 내가 만난 예수는 세상의 밑바닥에 있다. 거친 들판을 걷고 있다. 무더운 여름철 주방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음식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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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열강] 신성국 신부의 ‘요한, 생명이야기’ 40
하느님은 죄인을 창조한 적이 없다. 당신 사랑 안에서 인간을 창조하셨을 뿐이다. 사람을 왜 죄인으로 만들고, 죄의식 속에 살도록 강박하는가? 하느님이 인간의 실수와 약점을 잡아 다그치고, 벌을 주는 하느님이신가?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를 선포하고 증거 하신 예수는 거짓말쟁이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