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편집장 칼럼] 침략군 왜군에 복무한 신부를 기념할 필요는 없다
1592년 5월 23일 천주교 신자이던 고니시 유키나가를 선봉장으로 배 700여 척과 30만 왜군이 조선땅과 조선 사람들을 8년 동안 잔혹하게 유린했다. 일본이 임진왜란을 일으킨 것이다. 선조는 백성을 버리고 평양을 거쳐 의주로 도망쳤다. 1577년 일본에 선교사로 와서 체류하던 예수회 소속 세스페데스 신부는 고니시 유키나가의 초청으로 1593년 1...
-
[편집장 칼럼] 오늘 자비의 희년이 시작된다
12월 8일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가 폐막된지 50주년 되는 날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비의 희년 시작을 12월 8일 선포한다. 자비의 희년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정신을 계승한다는 뜻이다. 지난 2000년 우리는 희년을 지냈다. 25년 주기로 희년을 맞는 가톨릭교회의 관례를 따른다면 다음 희년은 2025년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프란치스코 교...
-
[편집장 칼럼] 교황청 회계감사를 외부 기관에 맡긴 프란치스코 교황
교황청에서 참으로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교황청의 회계를 투명하게 하기를 바라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의지에 따라 교황청이 역사상 처음으로 외부기관에 회계감사를 맡기기로 했다고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금 큰 문제는 교황청 재정의 투명성 부족”이라며 “지출 근거와 지급 형태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세...
-
[편집국 칼럼] 교회 내부의 다툼과 갈등이 향하는 곳
본당 공동체 안에서 혹은 본당 공동체 사이에서, 또는 교구와 본당이, 그리고 수도회간에 알력과 갈등이 있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전임 사제와 후임 사제 간의 갈등도 문제이고, 세대가 다른 갈등도 문제이며, 나이 많은 후배사제와 어린 선배사제와의 갈등도 문제이다. 그 뿐인가 수도회 사제와 교구 사제 간의 미묘한 대립과 갈등, ...
-
해방신학으로 읽는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 2부
회칙을 불편하게 여기는 세력을 크게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다. 강대국과 정치경제 지배층은 회칙을 당연히 싫어한다. 그들의 이익과 계획에 거슬리기 때문이다. 가톨릭 보수파도 회칙을 언짢게 여기고 있다. 개신교 일부는 ‘찬미받으소서'를 행업으로 구원을 쟁취하려는 시도의 하나로 보고 있다. 자연을 정복 대상으로 보고 하느님께 받은 권리로 여기는 그들은 회칙의 일부 내용이 하느님 권리를 침해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미국의 복음주의 교회는 온난화가 인간이 초래한 재앙이라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
-
해방신학으로 읽는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 1부
가톨릭교회가 생태에 대한 관심을 느닷없이 드러낸 것은 아니다. 이미 가톨릭교회는 1962년 개최된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생태 문제에 대한 의견을 꾸준히 내기 시작하였다. ‘한 걸음 전진 두 걸음 후퇴’라는 가톨릭식 행보, 그리고 시대에 뒤져 있기로 자타가 공인하는 가톨릭교회 이미지 등이 생태에 대한 가톨릭의 지속적인 관심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게 만든 면이 있다.
-
[편집장 칼럼]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한 주교회의를 지지하며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가 정부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을 반대하는 성명을 드디어 냈다. 오랜 고뇌 끝에 발표한 그 결단을 존중하며 크게 환영한다. 특히 정평위 위원장 유흥식 주교와 총무 김유정 신부의 수고에 감사드린다. 정부와 여당은 국민들과 역사학계의 합리적 견해를 무시하며 졸속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
-
[편집장 칼럼] 남을 위해 기도하자
사도신경에 나오는 ‘모든 성인의 통공’이란 단어는 남을 위한 기도, 즉 전구를 가리킨다. 서로 남을 위해 기도하는 모습은 참으로 더 아름답다. 남을 위한 기도가 가장 소중하고 가치 있다. “내 마음이 괴로워 죽을 지경이니, 여러분은 여기 남아서 깨어 있으시오.”(마르코 14,34)하고 예수께서 겟세마니 동산에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을 ...
-
[편집장 칼럼] 프란치스코 교황, 해방신학자 소브리노 격려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청 마르타의 집에서 열린 아침미사 후에 해방신학자 혼 소브리노를 만나 이렇게 말했다고 라디오바티칸이 13일 소브리노의 말을 인용해 보도하였다. 소브리노는 50년 전 이날 결성된 카타콤베 언약 50년을 맞아 로마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하던 중 13일 미사에서 교황을 만난 것이다. 바르셀로나에서 1...
-
[편집장 칼럼] 평신도 주일과 성직자 중심주의
평신도 주일에 전국 모든 성당에서 평신도가 강론하는 모습을 우리는 볼 것이다. 일 년에 딱 하루 평신도의 중요성을 교회에서 다짐하고 강조하는 날이다. 나머지 364일은 성직자 중심주의가 한국천주교회에서 판을 친다. 이것이 지금 우리 현실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직자 중심주의를 여러 차례 비판한 바 있다. 올해 한국 주교단의 교...